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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사진 = 미국의 한 복권 판매점 모습. /AFPBBNews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복권 당첨이라는 행운이 오히려 결혼관계는 망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다만 결혼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3일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소재한 전미경제연구소는 최근 ‘재정자원이 주택소유, 결혼, 출산에 미치는 영향 : 주(州) 복권의 증거’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당첨자들이 다른 외부적 변수가 없이 커다란 소득을 한꺼번에 얻으면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경제학적으로 분석한 연구다.
연구는 2000~2019년 미국의 주(州) 복권을 구매해 최소 1000달러 이상 당첨된 25세에서 44세 사이 88만 8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들의 연방 세금 납부기록, 주택금융 명세서 등을 토대로 복권에 당첨된 당해와 이후 5년간 결혼과 출산, 주택소유 증감율이 분석한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평균 당첨금 10만달러당 주택 소유 확률은 5% 포인트 이상 높아졌고, 복권 당첨금의 14%가 주택용으로 사용됐다.
다만 기혼인 상태에서 복권에 당첨된 이들은 이혼율이 높아졌다.
저소득 여성의 경우 당첨 후 결혼을 유지할 확률은 당첨된 해에는 2.15% 포인트나 감소했다.
중위소득 이상 여성들은 이같은 경향이 덜했다. 이들은 당첨된 해와 이후 3년까지 감소율이 1%포인트 미만의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남성은 증감율 역시 낮았다. 남성의 소득 여부와 관계없이 결혼 유지율이 당첨된 후 5년간 매해 -1%포인트~1%포인트 사이를 오르내렸다. 복권 당첨과 결혼유지 여부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는 결과다.
“당첨자들, 결혼 배우자로 고소득층 맞이하게 될 가능성 높다”
미혼 당첨자들의 결혼율 변화는 흥미로웠다.
보고서에 따르면 싱글인 복권 당첨자들은 당첨된 후 1년 후에 10명중 약 1명이 결혼한다.
여기에 당첨자들은 고소득층을 결혼 배우자로 맞이하게 될 가능성이 높고, 당첨 후 결혼은 대부분이 이전에 함께 지내지 않았던 이들 사이에 이뤄진다고 조사됐다.
보고서는 “결혼 전에 돈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있는 사회문화적 규범과 함께 당첨되기 전에 금융자산이 많이 없던 당첨자들에게 특히 그렇다”고 분석했다.
또 “25~34세 젊은 당첨자들 사이에서 그 영향이 더 크고 지속적이며, 이는 재정적 지위가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중요한 연령 범위를 암시한다”고 썼다.
이를 토대로 보고서는 한 사람이 가진 재정적 자원의 수준이 “결혼 상태에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연구원들은 “젊고 재정적으로 불안정한 부부들이 법적인 조합을 형성하는 데 있어 재정적 자원이 더 중요하다”고 썼다.
다만 복권 당첨도 출산율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아이를 갖지 않은 당첨자들이 아이를 갖게되는 시기는 앞당기는 경향이 발견됐지만 합계 출산율에는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이를 키우는 비용이 미국의 복권당첨자에게도 너무 비싸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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