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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2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의 예방 자리에서 ‘현 정권 이전에도 집권 경험이 있는 보수정당이 야당과의 협치를 외면하는 행태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국민의힘을 작심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 예방에 참석했던 한 민주당 관계자는 4일 이 매체와의 통화에서 “문 전 대통령이 정부·여당과의 협상에 있어 어려움이 크다는 당 지도부의 하소연을 듣고 ‘국민의힘이 정권을 안 잡아본 정당도 아니고 과거에도 집권을 해봤던 정당인데 지금 하는 행태들이 이해가 안 된다’는 식으로 얘기했다”며 “이른바 ‘윤석열의 국민의힘’이 되고 있는 상황을 비판한 것으로 이해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문 전 대통령은 정부·여당이 ‘정치 문법을 파괴하고 있는 것 같다’고도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예산안이나 법안 처리 협상 등에서 여당이 야당과의 합의 도출에 미온적이거나 윤석열 대통령 의중에 따라 합의를 뒤집는 등 협치를 도외시하고 대통령실에 좌지우지되는 모습을 보인 데 대한 포괄적인 비판으로 풀이된다. 윤석열정부 전에도 집권 경험이 있는만큼 여당으로서 해야할 일을 잘 알고있을 국민의힘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또 다른 지도부 관계자도 문 전 대통령이 정부·여당의 무능과 혼란을 꼬집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문 전 대통령이 정부·여당이 (여러 문제를) 제대로 세세하고 깊이 있게 파악하고 고민하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자기가 뭘 하는지 알고 있는지 모르겠어서 우려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지난 8월 민주당 지도부 취임 직후 이뤄진 문 전 대통령 예방에서 나온 ‘명문정당’이라는 표현이 재차 언급되기도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당시 박찬대 최고위원이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와 ‘명문정당’을 만들자고 했던 것을 언급하며 “지금 정부·여당이 하는 걸 보니 ‘야만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아서 명문정당이 아니라 ‘문명’정당이 돼야할 것 같다”는 취지의 말을 해 문 전 대통령과 좌중을 웃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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