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T 위즈의 에이스 소형준과 LG 트윈스의 좌완 영건 김윤식은 이강철 감독의 부름을 받고 WBC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소형준은 올 시즌 전반기 일찌감치 10승을 달성하며 WBC 국가대표팀에서 우완 에이스 역할을 할 대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김윤식의 대표팀 승선을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김윤식은 데뷔 후 두 시즌 동안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9승8패 3홀드 평균자책점 5.36에 그쳤다. 올 시즌 전반기만 해도 루틴을 확립하지 못한 채 컨디션에 따른 기복에 시달렸다. 좋을 때와 그렇지 못할 때의 차이가 너무 컸다. 하지만 후반기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난 2년간 팔꿈치와 어깨 부상에 고전했던 김윤식은 선발 등판 전 어깨 컨디션 유지를 위해 불펜 피칭을 하지 않고 하체 강화 훈련을 하는 루틴을 정립하며 매 경기 자신의 공을 뿌릴 수 있게 되었다.
후반기 그의 패스트볼 구속은 146~147㎞까지 올라섰고 우타자 바깥쪽으로 가라앉는 체인지업의 위력은 더해졌다. 우타자 상대로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은 류현진을 연상시킬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류현진처럼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던질 때 릴리스포인트가 일정하기에 후반기 최고의 좌투수가 될 수 있었다. 이제 김윤식은 좌타자 상대로는 슬라이더, 우타자 상대로는 체인지업이라는 확실한 승부구를 던질 줄 아는 완성형 투수가 되었다.
투수 전문가라 불리는 이강철 감독도 후반기 김윤식의 활약을 지켜본 뒤 대표팀 좌완 계보를 이을 선수로 지목했다.
그렇게 LG 줄무늬 유니폼을 입게 된 김윤식은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KT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승선하는 영예를 안았다. KT에서 만날 수도 있었던 이강철 감독과 김윤식의 인연은 대표팀에서 함께하게 됐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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