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명단 기자회견을 마무리 지으려 할 때 "한화 선수들은..."이라며 말끝을 흐린 질문이 나왔다.
시종일관 자신감 넘치는 미소로 취재진들과 농담을 주고받던 WBC 야구대표팀 이강철 감독과 조범현 기술위원장은 마지막 질문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강철 감독은 조범현 기술위원장에게 마이크를 넘기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조범현 기술위원장은 "미안하게 생각한다. 베스트로 선발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빠지게 됐다. 논의가 된 선수가 있었는데 최종적으로 빠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논의 과정에서 "포수(최재훈)와 1루수(채은성) 쪽을 고려했지만, 투수 보강을 택하여 최종 명단을 만들었다"고 부연 설명했다.
지난해 발표한 50인 관심 명단에는 한화 소속 선수가 있었다. 투수 김범수와 문동주, 내야수 노시환과 채은성이 있었지만 아무도 승선하지 못했다. 3년 연속 최하위에 허덕인 한화의 현주소라 볼 수 있다.
2023 WBC는 현역 메이저리거들이 대거 참석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야구대회다. 그래서 한국 야구대표팀도 2021시즌 골드글러브 내셔널리그 2루수 수상자 토미 현수 에드먼과 2022시즌 골드글러브 내셔널리그 유격수 최종 후보에 오른 김하성 그리고 메이저리거 최지만까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최정예 멤버로 꾸렸다.
KBO리그에서도 각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합류했다. 그런데 3년 연속 최하위였던 한화는 단 한 명도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조범현 기술위원장의 말처럼 한화에는 베스트 '최고'가 없었다. 한화의 웃픈 현실이다.
하지만 너무 상심할 필요는 없다. 매년 하위권에서 탑급 유망주들을 수집한 한화는 현재 '최고'는 없지만 '미래의 대표팀'으로 평가받는 문동주, 김서현 등 좋은 유망주들이 많다. 이런 어린 선수들의 잠재력만 터진다면 한화도 강팀으로 올라설 수 있다.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이 단 한 차례(2018년)에 불과한 한화지만 이제 긴 암흑기 터널을 벗어날 때가 머지않았다. 미래는 밝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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