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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YTN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퇴임 후 민간인 신분으로 만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며 "기분이 좀 묘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탁 전 비서관은 지난 6일 『미스터 프레지던트』 출간을 앞두고 유튜브에 공개된 '탁현민이 전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1825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민간인 신분의 문 전 대통령을 만났을 땐 어떤 느낌이었나'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탁 전 비서관은 지난해 8월 문 전 대통령 부부와 함께 제주도를 찾아 한라산 등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낸 바 있다.
탁 전 비서관은 청와대 재직 시절 문 전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께서는 한 번도 저를 편하게 해주신 적이 없었다. 대통령을 안 지 12년이 넘었고, 꽤 많은 시간을 같이 일했는데 보통 그 정도 되면 편하게 할 법하지 않나. 그런데 한 번도 저한테 편하게 하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 심지어는 저한테 반말도 잘 안 썼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그게 되게 이상했다. 그걸 오랫동안 생각했는데 일을 그만두고 나서 이 책을 쓰면서 알게 됐다"며 "개인적인 인연이 충분히 있지만 청와대에 있을 때만큼은 대통령과 비서관으로만 생각했던 것 같다. 그게 저는 문재인이란 사람이 가진 태도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아무리 자기가 높은 지위에 있어도 개인적인 유대감을 강조하려는 게 인간의 기본적인 속성인데 단둘이 있어도 본인은 대통령이고 나는 의전비서관, 그 안에서 모든 이야기가 오가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일화가 아마 문재인이란 한 사람을 보여줄 수 있는 현실적인 사례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탁 전 비서관은 민간인 신분으로 만난 문 전 대통령에 대해선 "완전히 (느낌이) 달랐다. 그래서 약간 당황했다"며 "청와대에서 일할 동안 그렇게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는데 '(문 전 대통령이) 뭘 먹고 싶다. 어딜 가고 싶다. 쉬고 싶다'고 한 적이 없었다. 근데 이런 얘기들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런 인간적인 모습이 좀 낯설었다. '이분이 대통령이 아니라 한 시민으로, 한 사람으로, 또 누군가의 아버지로, 선배, 선생님 같은 분으로 돌아왔구나' 하는 생각에 기분이 묘했다. 좋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하고 그랬다"고 덧붙였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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