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이재명 檢출석 때 혼자가라…지도부 동행 안돼"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인스타그램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오는 10일 예정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소환 조사에 당 지도부가 동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안 될 일이다. 반드시 혼자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박 전 위원장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도부가 동행하고 지지자들이 연호하면 국민들이 민주당을 민생보다는 이 대표의 방탄에 전념하는 정당으로 규정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이태원 국정조사가 한참이고, 서울 하늘이 뚫리는 안보 참사도 발생했고, 처리해야 할 민생 법안들도 산더미"라며 "그런데 민주당이 보이질 않는다. 민주당의 전력이 이 대표 수사 대응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어 "최근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친명(친이재명)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도 이 대표 개인이 대응하는 게 좋겠다고 했고, 이 대표 본인도 한때 개인이 대응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저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는 개인이 대응하고 당은 민생에 전념해야 한다고 여러 번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지도부가 다 같이 가는 것은 곧 민주당이 검찰 조사를 받는다는 메시지를 주게 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이라는 개인이 출석해야지, 민주당 전체가 출석하는 그림을 만들어선 안 된다"며 "당이 이재명 대표를 호위하고 출석하는 그림을 가장 간절히 원하는 쪽이 국민의힘"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 대표는 검찰 시나리오에 당당히 맞서고 당은 민생과 안보 참사 규명, 이태원 국정조사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며 "동행 없이 가는 것이 민생과 동행하는 길이고 국민과 함께하는 길이다. 옆에 아무도 없어야 국민이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동행은 민생과 함께, 국민과 함께하고, 성남지청에는 무소의 뿔처럼 뚜벅뚜벅 혼자 가시기를 바란다"며 "이 대표가 소환 조사에 혼자 가는 것은 방탄 늪에 빠진 민주당을 살리고 국민의 지지를 얻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