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BBNews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러시아는 10년 내 실패하거나 해체될 것이다.”
저명한 국제외교·안보 전문가 167명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2033년 러시아의 미래를 이렇게 진단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등 30개국의 정부·교육기관·비영리 단체 등에 속한 국제외교·안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2033년 국제사회 모습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 러, 10년 내 살아남지 못해
애틀랜틱 카운슬은 “이번 설문조사에서 가장 놀라운 결과는 러시아가 향후 10년 내 붕괴할 가능성이 높다고 꼽은 것”이라고 전했다. 167명의 응답자 중 46%가 러시아가 앞으로 10년 이내에 실패하거나 해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 원인으로 40%가 혁명, 내전, 정치적 붕괴 등을 꼽았다. 이 같은 위기에 몰린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14%)고 본 전문가들도 있었다.
애틀랜틱 카운슬의 피터 엥겔케 부국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 사회를 내부적으로 흔드는 등 러시아 사회 전체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 중, 대만 침공해 강제로 탈환
응답자의 70%가 중국이 10년 내 대만을 침공해 강제로 탈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럴 경우 미국이 대만을 지원할 가능성이 높아 강대국 간의 전쟁은 유럽이 아닌 아시아에서 벌어질 수 있다고 애틀랜틱 카운슬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종이호랑이 신세가 된 러시아군 실태가 드러나면서,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군사적 충돌이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 이란 등 핵무기 보유국 많아져
앞으로 10년 동안 핵위기도 심화할 수 있다고 봤다. 응답자의 77%가 새로운 국가가 핵무기를 보유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1위는 이란(68%)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32%), 한국(19%), 일본(14%) 등도 거론됐다. 다만 절반 이상이 2033년까지 핵무기가 실제 사용되진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 美·中 디커플링 극적 변화 없어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갈등이 심해지고 있지만, 전문가 80%는 미·중 경제가 분리되는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은 전면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약 40%가 10년 후 양국 경제가 현재보다 상호의존도가 다소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와 비슷하다고 예상한 전문가는 19%였다. 오히려 미·중이 서로에게 더 의존할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가 23%로 적지 않았다.
■ 美 군사력 외엔 영향력 약화
미국이 향후 10년 동안 세계 최고인 분야는 군사력(71%)이 압도적이었고 그 외 기술(54%)·경제(33%)·외교(31%) 등에선 영향력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핵심 가치로 여기는 민주주의 기반의 국가는 앞으로 10년 동안 증가(29%)하기보다는 축소(37%)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가 많았다. 민주주의 체제가 어려움을 직면하게 될 이유로는 민족주의(28%), 포퓰리즘(28%) 등의 득세를 꼽았다.
또 53%가 소셜미디어(SNS)가 민주주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애틀랜틱 카운슬은 “SNS 공간에서 광범위한 정치적 양극화가 드러나는 등 SNS는 민주주의에 잠재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