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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관련 검찰 조사에서 성남시장 재직 당시 네이버의 대가성 후원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정황증거가 제시되자 “정진상 실장이 그랬느냐. 나는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전날 조사에서 이 대표가 직접 언급된 네이버 문건을 제시했다고 11일 JTBC 등이 보도했다. 이 문건은 네이버 관계자가 이 대표 최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만난 뒤 작성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문건에는 ‘성남FC를 직접 후원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네이버의 우려에 대해 정진상 실장이 ‘그런 걱정을 시장님도 알고 있다’고 말하며 기부단체를 통해 지원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성남시 내부회의에서 시장께 보고 드리고 회신한다고 한다’는 네이버 직원의 보고 이메일도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본 이 대표는 “정진상 실장이 그랬다는 것이냐. 나는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해당 자료들을 이 대표가 직접 개입한 핵심 증거로 보고 있다. 이 대표가 몰랐다는 반응을 보인 배경에는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이자 프로 축구단 성남FC의 구단주이던 2015~2017년 당시 6개 기업(두산건설·네이버·농협·분당차병원·알파돔시티·현대백화점)으로부터 약 160억원 상당의 후원금을 받고 해당 기업들에 인허가 등 편의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연루된 기업 가운데 네이버는 2015년 성남시, 성남FC, 희망살림과 4자 협약을 맺었다. 네이버가 희망살림에 40억원을 후원하면 희망살림이 39억원을 성남FC에 광고비로 준다는 게 협약의 골자다.
검찰은 이 대표가 직접 뇌물을 받진 않았지만, 해당 기업들에서 후원금(뇌물)을 받고 그 대가로 용도 변경 등 특혜를 제공했다고 보고 이 대표에게 제3자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성남시의 적법한 행정과 성남FC 임직원들의 정당한 광고 계약을 엮어 부정한 행위처럼 만들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전날 12시간 조사를 받은 뒤 밤 10시42분쯤 경기 성남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답은 정해졌고 기소할 것이 명백하다. 조사 과정에서도 그런 점들이 많이 느껴졌다”며 “제시한 자료들을 봐도 제가 납득할 만한 근거는 없었다. 결국 법정에서 진실이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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