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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민주당사에서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하던 중 초대 손님으로 박찬대 최고위원이 출연하자 박수를 치며 환영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 유튜브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의 오는 17일 입국을 앞두고 연일 “총구는 밖으로 향해야 한다”며 내부 결속을 강조하고 있다.
이 대표는 과거 선거법 재판에서 김 전 회장으로부터 거액의 변호사비를 대납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성남 FC 불법 후원금 사건, 대장동 의혹 등에 더해 수면 아래에 있던 변호사비 대납 의혹까지 급부상하며 내부 동요가 커지자 이를 단속하는 발언으로 풀이됐다.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도 이 대표와 김 전 회장과의 관계를 공식 부인하며 이 대표 엄호에 나섰다. 하지만 비명계에서는 “자신은 살고 당은 죽어도 좋다는 ‘자생당사(自生黨死)’식의 노선을 가면 안 된다”는 말이 나왔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유튜브를 통한 당원들과의 대화에서 “우리끼리 싸우면 이적 행위”라고 했다. 그는 “작은 차이 때문에 내부 총격을 하지 말자”며 “우리 안의 차이가 아무리 크다고 해도, 싸워서 이겨야 할 상대와의 차이만큼 크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기득권의 분할 지배 전략은 정말 신경 써야 할 부분”이라며 “이건 아주 많이 써먹는 수법으로, 역사적으로도 가장 돈이 안 들고 효과적인 전략이 ‘이간질’”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적이 몰려오는데 우리끼리 침 뱉고 꼬집고 안 보이는 곳에서 발로 차고 이런 것은 우리 모두를 망치는 일”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 당 차원 대응에 나섰다. 김의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그야말로 소설”이라며 “이 대표는 김성태 전 회장의 얼굴도 본 적이 없다고 하고, 김 전 회장도 이 대표를 ‘전혀 알지도 못하고, 만난 적도 없다’고 했다”고 했다.
안귀령 상근부대변인도 “이 대표도, 이 대표의 변호사도 아닌 이 대표의 변호사와 같은 로펌에서 일하는 변호사가 쌍방울로부터 돈을 받았다”며 “이 대표의 변호사비와는 조금도 상관이 없는 돈”이라고 했다.
하지만 비명계에서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두고만 볼 수 없다는 분위기다.
박용진 의원은 주간조선 인터뷰에서 “이전 당대표들은 모두 어떤 위험과 어려움이 있어도 당 보호, 당 이익, 당의 승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선당후사(先黨後私)를 행했다”며 “당은 죽어도 좋다는 자생당사식의 노선을 멀리했던 것처럼 그 태도를 그대로 이어받으며 가면 된다”고 했다.
또 다른 비명계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본인의 리스크를 당 전체로 끌고 들어온 것을 마냥 검찰 탓만 할 수 있나”라며 “대표 개인 비리에 당 의원 수십 명이 계속 동행할 수는 없다”고 했다.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를 정지하게 돼 있는 당헌 80조도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검찰이 성남FC 사건에서 이 대표에게 적용한 혐의는 ‘제3자 뇌물죄’인데 이대로 기소되면 이 대표의 당직은 정지될 수 있다.
이 대표가 ‘김성태와 모르는 사이’라고 말하는 것이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왔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이 대표가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을 모른다고 했다가 오히려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력이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는 사진만 봐도 친분이 느껴지는 고(故) 김문기씨를 ‘모른다’고 했고,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 관련 검찰이 제시한 증거에는 ‘정진상이 그랬냐, 난 모르는 일’이라며 발뺌했다”며 “김 전 회장에 대해서도 ‘얼굴 본 적도 없다’고 했는데, 이 대표는 민주당과의 관계가 불리하다 판단되면 민주당도 몰랐다고 할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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