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NC 강인권 감독은 주장 선출방식에 대해 전임 감독과 생각이 달랐다. 정식 지휘봉을 잡자마자 실현했다. NC는 선수단의 투표를 통해 손아섭을 새로운 주장으로 선출했다. 양의지(두산)가 떠난 캡틴 공백을 메우는 중책을 맡았다.
손아섭은 2021-2022 FA 시장에서 4년 64억원에 NC와 계약했다. 투표를 통해 주장에 선출된 건, 단 1년만에 NC 선후배들의 신뢰를 얻었다는 의미다. 그럴 수밖에 없다. 손아섭은 롯데 시절부터 근성과 투지의 아이콘이었다.
손아섭은 지난 시즌 138경기서 타율 0.277 4홈런 48타점 72득점 OPS 0.714에 머물렀다. 통산타율 0.321로 4위를 달리는 선수에겐 자존심 상하는 성적이었다. 그러나 손아섭의 야구 자체가 흔들린 건 아니었다.
얼마 안 남은 창단멤버 박민우는 지난 16일 신년회를 마치고 창원NC파크에서 “아섭이 형이 마인드와 멘탈을 우리 선수들에게 심어주면 좋겠다. 1년간 같이 하다 보니 아섭이 형이 왜 대단한 선수이고 그 열정과 투지가 어디서 나오는지 느꼈다. 우리 팀 모든 선수가 그런 부분을 느끼고,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아섭이 형이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했다.
NC는 2020년 통합우승 이후 2년간 크게 흔들렸다. 전력의 변화도 있었지만,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등 그라운드 밖에서 좋지 않은 이슈들이 있었다. 사실 프로가 프로의 기본을 지키면 일어나지 않는 일들이다. 굳이 주장이 나설 일도 아니다. 다만, 주장의 근성과 투지, 열정이 프로의 존재이유를 끝없이 상기시켜주면, 아무래도 NC의 케미스트리가 좀 더 단단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박민우도 “나와 (박)건우 형, (박)세혁이 형이 아섭이 형을 잘 도우면 저희가 예전의 팀 워크와 분위기를 다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섭이 형이 제일 잘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했다. 이렇듯 손아섭의 주장선임은 NC에 보이지 않는 힘으로 작용될 가능성이 크다.
양의지의 리더십과 손아섭의 리더십이 미묘하게 다를 수 있다. 선수단의 대화를 통해 이견을 조율하고 팀이 강해지는 과정도 필요하다. NC는 그런 손아섭을 믿고 올 시즌을 준비한다. 여기에 개인성적마저 회복하면 팀이 더더욱 탄력을 받는다. 주장이 야구를 잘하면 덕아웃에서 더욱 강력한 지지를 받는 동력이 된다.
[손아섭.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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