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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밤늦게 페이스북에 “어처구니가 없다”는 글을 올렸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2017~2018년쯤 자신의 천화동인 1호 지분을 2025년에 ‘유동규네’로 넘기겠다고 말했다는 남욱 변호사 진술의 신빙성이 낮다는 취지의 기사를 공유하면서다.
앞서 남 변호사는 김씨가 말한 ‘유동규네’를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대표 측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밤 자정 무렵 페이스북에 “어처구니없는 일, 사필귀정할 것입니다”라는 글귀와 함께 <김만배 “천화동인 1호, 아무도 몰라 너(유동규)라는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했다.
오마이뉴스의 이 기사는 대장동 일당 중 한 명인 정영학 회계사가 수사 과정에서 제출했던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에 따르면 오히려 ‘천화동인 1호’는 ‘유동규네’가 아닌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개인의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되는 게 맞다는 취지의 내용이었다.
앞서 검찰은 유 전 본부장 등 대장동 일당의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 공소장에서 이 대표가 김씨 등으로부터 대장동 개발 사업에 따른 수익 배분을 약속받았다고 적시했다.
이 대표가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을 통해 김씨의 지분 배분 약속을 보고 받고 이를 승인했다는 내용을 공소사실로 적은 것이다.
이 대표는 이 같은 검찰 논리를 반박하는 취지에서 해당 기사를 올리고 ‘사필귀정’이라는 글귀를 적은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28일 대장동 의혹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는 이 대표는 대장동 수익이 자신에게 오지 않았고, 녹취록 등 증거를 종합하면 ‘유동규네’가 아닌 ‘유동규 개인’에게 수익이 최종 도달했다는 주장을 펼 것으로 전망된다.
보도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지난해 11월 25일 재판에서 2015년 2월부터 천화동인 1호 지분 전체를 ‘유동규네’(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진상 전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 지분으로 알고 있다가 2021년 2월 4월 이후부터 그중 절반이 김씨 소유라는 걸 알게 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2021년 2월 4일 전후 ‘정영학 녹취록’ 17개에는 천화동인 1호의 지분이 ‘유동규네’ 소유라는 진술을 입증할 수 있는 김씨의 직접적 진술이 확인되지 않았다.
정영학 녹취록에 따르면 그로부터 3개월 전인 2020년 10월 30일 ‘분당 노래방 대화’에서 김씨는 유 전 본부장에게 “천화동인1이 남들은 다 니껄로 알아. 내께 아니란 걸 알아”라고 말했다.
이에 유 전 본부장도 부정하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그러니까 팩트를 정확하게 해야지. 이거는 유동규 몫으로 해놓은 거야, 이렇게 이야기하지 않는 다음에야…”라고 말했고, 김씨는 “아무도 몰라, 너라는 거”라고 했다.
김씨는 2021년 검찰 수사 때부터 현재까지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는 자신이라는 입장을 관철하고 있다. 그는 녹취록 내용의 대부분은 허위라는 입장이다. 다만 녹취록에 나오는 김씨 발언은 “천화동인 1호는 유동규”라는 것이다.
남 변호사는 2021년 10월 3일 JTBC 뉴스룸과 인터뷰에서는 ‘김씨가 화천대유 실제 소유주가 맞느냐’는 질문에 “이 부분은 이제 ‘내 지분의 절반이 유동규 거다’라는 녹취록이 있다고 들었다. 저도 유 전 본부장의 지분이 있다는 얘기를 김만배 회장에게서 들은 사실도 있다. 그런데 그 진위가 어떤지는 김만배 회장이랑 유동규 본부장 두 분만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후 그의 입장은 천화동인 1호 소유자가 이 대표를 포함한 ‘유동규네’라는 것으로 달라졌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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