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송혜교가 솔직 담백한 입담을 뽐냈다.
26일 패션 매거진 엘르 코리아는 2월 호 커버를 장식한 송혜교의 화보 및 인터뷰를 공개했다.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파트1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송혜교. 그는 "송혜교의 새로운 얼굴"이라는 극찬에 "문동은처럼 나온 것 같아 만족한다. 촬영하면서 모니터링을 거의 하지 않았다.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던 이전 작품들과 달리 '더 글로리'는 답을 알 수 없는 작품이었다. '본능에 맡기자', 감독님과 대본에 기대서 가보자는 마음이었다"라고 얘기했다.
폭발적인 관심 속 오는 3월 10일 '더 글로리' 파트2 공개를 앞두고 있는 바. 이에 송혜교는 "한시름 놓은 건 사실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봐주는데 '그때 그 장면을 더 꼼꼼하게 했으면 좋았을걸' 하는 마음도 든다. 늘 그렇다. 항상 아쉬움이 남는데 욕심인 거다. 그걸 제외하면 일상은 비슷하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또한 송혜교는 "다양한 작품을 하고 싶은 마음은 늘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흥미롭지 않거나, 저와 맞지 않는 걸 알면서 선택할 수는 없더라. '더 글로리'가 공개되고 난 뒤 '송혜교가 이런 연기를 할 수도 있었어?' '진작하지'라는 반응을 많이 봤다. 반가워할 만한 얼굴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 조금은 늦은 감도 있지만"이라고 터놓았다.
특히 그는 "멜로드라마의 남녀 주인공은 멋지고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시청자들도 이 일종의 판타지에 대리만족하고 감정이입할 수 있으니까. '더 글로리'는 그래야 할 요소가 전혀 없었다. 거의 메이크업도 하지 않고, 조명도 그런 모습을 살려주는 방향으로 갔다. 동은은 사는 내내 고생만 했는데 완벽하게 관리받은 모습으로 나온다면, 그건 정말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송혜교가 갑자기 늙었다'라는 말도 있는데, 당연히 저도 나이가 들었다"라고 밝혔다.
온몸의 상처를 드러내는 노출 장면도 직접 소화한 송혜교. 그는 "여정(이도현)에게 처음 상처를 보여주는 장면은 '앙상하고 보호해 줘야 할 것 같은 여자의 모습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지문에 충실했다. 동은이 외적으로 피폐해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이미 살을 많이 뺀 상태이기도 했다. 복수를 결심한 사람이 살이 찔 수도 있겠지만, 가해자들이 '저런 애가 뭐가 무서워'라고 여길 만한 왜소한 인물에게 당할 때 더 쾌감이 클 거라고 생각했다. 상처를 드러내는 장면을 찍을 때는 식단을 더 조절했다. 그렇게 찍었는데도 아쉽더라"라고 노력을 전했다.
"대역을 쓰는 건 고려하지 않았냐"라는 질문에 송혜교는 "제가 직접 했으면 좋겠다는 말에 바로 '응, 할게'라고 하니까 김은숙 작가님도 놀라더라. 그런데 정말 중요한 장면이지 않나. 섹슈얼한 장면도 아니고, 이게 '문동은'이라는 것,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기 때문에 대역을 썼다면 내내 찝찝했을 것 같다. 이상한 자신감도 있었다. 살을 빼서, 내 몸이 예쁘다고 생각해서가 아닌, 꼭 필요한 장면이라는 것에 한 치의 의심도 없기에 가능했다"라고 남다른 연기 열정을 엿보게 했다.
어느덧 데뷔 27년 차에 접어든 송혜교는 "중간에 한 번쯤 '이 길이 맞나? 나는 연기에 재능이 없는 것 같다'라고 느꼈던 시기도 있다. '더 글로리'를 하면서 연기가 다시 재미있어졌다. 너무 어려운데, 그 어려운 장면을 끝내고 숙소에 들어가 누워 있으면 정말 행복했다. 빨리 다음날 현장에 가고 싶고, 동은을 연기하고 싶었다. 어서 다음 작품을 만나고 싶다. 너무 재미있어요, 연기"라고 말해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 = 엘르 코리아]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