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NC 베테랑 오른손타자 박석민(38)은 올 시즌 연봉이 무려 93% 깎였다. 2022시즌 7억원에서 6억5000만원 삭감, 5000만원을 받고 2023시즌에 나선다. 2021년 코로나19 술판 파동의 주동자로서 비난을 한 몸에 받았고, 그 여파로 페널티를 소화하느라 지난 2년간 제대로 뛰지 못했다. 잔부상도 있었다.
2020시즌 123경기서 타율 0.306 14홈런 63타점 OPS 0.902로 괜찮았다. 그러나 2021시즌 59경기서 타율 0.257 10홈런 41타점 OPS 0.841, 2022시즌 16경기서 타율 0.149 2타점 3득점 OPS 0.409에 머물렀다.
2+1년 47억원 FA 계약이 종료됐다. NC는 박석민과 새롭게 계약을 맺어야 할 시기가 오자 ‘냉정한 비즈니스’를 보여줬다. 이제 박석민은 NC를 넘어 KBO리그에서도 손꼽히는 베테랑이지만, 몸값은 거의 무명의 저연차 수준이다.
그런 박석민은 지난 16일 신년회도 참석하지 않았다. 일찌감치 필리핀으로 떠나 개인훈련에 임했기 때문이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29일 인천국제공항에 나타난 그는 살이 쏙 빠진 모습이었다. 박석민은 “본래 이 시기에는 살을 뺀다”라고 했다.
애써 의미 부여를 하지 않았지만, 강력한 부활 의지를 상징하는 장면.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도 짤막하게 갈음했다. “제가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열심히 하겠습니다. 잘 부탁합니다”라고 했다. 성적으로 증명한 뒤 팬들 앞에 서겠다는 생각이다.
올 시즌 박석민은 주전 3루수로 출발한다. 노진혁(롯데)과 박준영(두산)이 떠났지만, 서호철, 도태훈 등 3루수 후보들은 있다. 그러나 강인권 감독은 우선 박석민에게 기회를 줘서 부활의 기회도 주고, 팀 케미스트리도 다질 계획이다.
출국장에서 만난 강인권 감독은 “말 안 해도 어떤 자세이고 어떤 마음인지 알 것 같다. 어떻게 올 시즌에 임해야 하는지 알 것이다. 부상만 있지 않다면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줄 것이다. 한 시즌을 좋은 컨디션으로 보내면 좋겠다”라고 했다.
[박석민. 사진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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