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두산 베어스에 합류한 세리자와 유지 배터리 코치가 일본 WBC 대표팀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의 공략법을 밝혀 눈길을 모았다.
세리자와 코치는 일본 프로야구부터 20년 이상 코치 경력을 쌓은 베테랑 지도자다. 1997년 주니치 드래곤스와 라쿠텐 골든이글스를 거친 뒤 2010년 SK 와이번스를 시작으로 한국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그 후 중간에 야쿠르트 스왈로즈로 가긴 했지만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에서 지도한 뒤 지난 시즌 SSG에서 통합우승을 경험했다.
올해 또 다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번엔 두산이다. KBO리그에서만 벌써 네 팀째다.
호주에서 진행되고 있는 두산 스프링캠프서 포수들 지도에 나서고 있다. 두산 캠프에는 돌아온 양의지를 비롯해 장승현, 안승한, 박유연 그리고 신인 윤준호까지 5명의 포수가 훈련 중이다.
5일 캠프에서 만난 세리자와 코치는 "두산 분위기 좋다. 예상한 대로다. 굉장히 스마트하다. 예를 들어 허경민이나 양의지가 캐치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캐치볼에 임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긴 한국 생활 동안 세리자와 코치는 국가대표 포수들을 지도했다. 진갑용(KIA 배터리 코치 겸 WBC 대표팀 배터리 코치), 박경완(LG 수석코치), 강민호(삼성)까지 3명의 대표팀 포수를 배출해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2023 WBC 대표팀에 나서는 이지영(키움)도 세리자와 코치의 제자다. 삼성 시절 한솥밥을 먹었다. 여기에 양의지까지 추가됐다.
이에 세리자와 코치는 "이들과 같이 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성장시킨 것은 아니다. 함께 했다는 것이 나에게는 더 큰 의미다"고 겸손함을 전했다.
WBC 대표팀 이야기가 나오자 세리자와 코치는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을 밝혔다. 일본으부터 인터뷰 요청이 왔지만 거절했다는 것이다.
그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일본 쪽에서 WBC 대표팀 관련 취재 요청이 들어왔다. 제자들인 양의지, 이지영이 대표팀 포수이기 때문에 이야기할 수 없었다. 나는 솔직히 한국을 응원한다. 10년 이상 한국에서 일해왔고, 현재는 두산 소속이기 때문이다. 한국 보다 일본 선수들을 더 모른다. 그래서 한국을 더 응원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한국 취재진에게는 일본 대표팀 공략에 대한 팁을 주겠다고 했다.
세리자와 코치는 오타니의 공략법에 대해 묻자 "키포인트는 오타니다. 타격으로 봐도 그렇다. 현재 시점에서 직구에 관해서는 (한국 타자들이) 어느 정도 따라갈 수 있다고 본다. 현재 계절인 봄에는 직구는 어떻게든 쳐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연습할 때 직구 대응을 하기 때문이다"면서 "변화구를 칠 수 있냐 없냐의 싸움이다. 이 시기 변화구 대처는 힘들 것이다. 시즌에 들어가지 않았고, 극초반이기 때문에 (변화구) 대응이 키가 될 것 같다"고 짚었다.
날카로운 포크볼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세리자와 코치는 "직구를 기다렸다가 포크볼에 대응할 수 있는 선수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고 바라봤다.
[오타니 쇼헤이, 두산 세리자와 유지 배터리 코치(오른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두산 베어스 제공]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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