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토드라마
[마이데일리 = 오윤주 기자] SBS 새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극본 오상호 연출 이단) 작가가 인터뷰를 통해 시청포인트를 밝혔다.
오는 17일 첫 방송되는 '모범택시2'는 '정의가 실종된 사회, 전화 한 통이면 오케이'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시즌1에 이어 시즌2의 집필을 맡은 오상호 작가는 "'모범택시' 시즌1을 즐겁게 봐주시고 많이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 덕분에 시즌2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 작가로서 매우 큰 영광이고, 많은 힘이 되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먼저 전했다.
또한 '모범택시' 시리즈를 집필한 계기에 대해 "마블과 DC 히어로물을 보며 늘 한국형 히어로물에 대한 고민과 로망이 있었다. 세상을 구하고 지구를 구하는 거대 담론이 아니라, 법과 공권력의 사각지대에 놓인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은 소시민을 구하는 작은 영웅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면서 "그런 저에게 택시라는 공간은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가장 사적인 동시에 가장 공적인 공간, 후미진 골목 가장 안쪽에 자리한 나와 내 집 앞에 스스럼없이 다가오는 택시, 그런데 그 택시기사가 나를 도와주기 위해 찾아온 히어로라면, 그 택시가 배트카처럼 가벼운 변신이 가능하다면. 이 설정이라면 한국형 히어로물로서 대중에게 선보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오상호 작가는 '모범택시' 시리즈의 성공을 이끈 배우들을 향해 "실제로, 주연 조연 심지어 대사 한 두 줄 뿐인 단역 배우분들까지 모두 놀랍도록 연기를 잘 하셨다"며 공을 돌렸다. 또한 "배우분들의 연기력이 뛰어난 것이기도 하고, 이 배우분들을 적재적소에 캐스팅한 제작진의 뛰어난 역량이 합쳐진 결과물인 거 같다"며 제작진을 향한 감사의 마음도 전했다.
특히 오상호 작가는 '모범택시' 시리즈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이제훈의 부캐 연기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이제훈의 연기 덕분에 대본을 쓴 작가로서도 모든 부캐가 다 흥미롭고 인상적이었다. 그 중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개인적으로 1,2부의 젓갈 구매자 도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드라마의 컨셉을 소개하는 회차여서 시청자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이실 지 기대와 걱정을 오가며 봤었는데 이제훈 배우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젓갈 사러 왔습니다만' 대사를 쳤을 때, 그 순간이 정말 강렬했다"며 최애 부캐를 밝혔다.
이와 함께 "왕따오지 도기 편을 보다가 이제훈 배우에게 톡을 보낸 적이 있다. 대본 속 쉼표까지 연기하고 있더라. 대본을 거기까지 분석하고 연기할 줄 상상도 못했다. 경이롭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해서 뜬금없이 카톡을 주저리 주저리 보냈었다(웃음). 그 이후로 마침표 하나 찍는 것도 좀 더 조심스러워졌다"며 흥미로운 비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오상호 작가는 시즌2의 메가폰을 잡은 이단 감독과의 찰떡 호흡도 예고했다. 오상호 작가는 "회차마다 의견이 일치할 때도, 이견이 생길 때도 있었지만, 계속 변하는 에피소드의 톤앤매너와 부캐 플레이 중에도 시청자에게 전할 진심에 대한 고민을 마지막까지 놓지 않는 이단 감독의 모습이 인상적이면서 동시에 의지가 많이 됐다. 그리고 이단 감독이 모든 사람을 다독이고 응원하면서 팀을 이끌어 가는 '엄마 리더십' 스타일이라 저 뿐만 아니라 촬영 현장에서도 배우와 스태프분들이 감독님을 많이 믿고 따랐던 것 같다"고 말해 두 사람이 만들어낼 새로운 시너지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끝으로 오상호 작가는 "'모범택시'는 도기의 설계에 따라 모든 판이 뒤바뀐다. 장르도 바뀌고, 톤도 바뀌고, 잔혹함과 코미디의 수위까지도 바뀐다. 이 모든 판을 넘나드는 이제훈의 연기 스펙트럼과 멤버들의 팀플레이가 시청포인트라고 생각한다"면서 "시즌 1에서는 모범택시의 세계관 구축에 중점을 뒀다면, 시즌2에서는 완성된 세계관의 토대 위에서 좀 더 다채롭고 과감하게 장르를 변주해 보자는 쪽으로 감독님과 의기투합했다"고 귀띔해 본격적으로 재운행을 시작할 '모범택시2'에 기대감을 수직 상승케 했다.
'모범택시2'는 17일 금요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사진 = SBS '모범택시2']
오윤주 기자 sop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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