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이승엽 감독은 이번 호주 스프링캠프 과제로 마운드 재건을 잡았다. 특히 좌완 투수 발굴이 절실하다. 함덕주 트레이드에 이어 유희관, 이현승 등 연이어 좌완 투수들이 은퇴하면서 좌완에 공백이 생겼다. 선발과 불펜 다 그렇다.
투수 육성을 외친만큼 확실하게 하고 싶다. 그래서 다카하시 인스트럭터를 직접 초빙했다.
앞서 마무리캠프 때는 두산이 구보 야스오(64) 투수 인스트럭터를 데려온 바 있다.
이승엽 감독은 "아무래도 일본에는 제구력 좋은 투수들이 많다. 본인의 볼만 던지는 게 아니라 타자의 심리도 이용한다. 체격은 우리나라 선수들이 더 좋을지 몰라도 일본 투수들이 더 공을 잘 던지는 이유가 그런 데 있지 않나 생각한다. 지난해 우리 투수들이 볼넷이 많았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불렀다"고 초빙한 배경을 밝혔했다.
이 감독과 다카하시 인스트럭터는 2006년부터 4년 동안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다카하시 인스트럭터는 8일부터 호주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는 현재 미국에서 살고 있는데, "처음 감독 됐으니까 힘 한번 실어달라"는 이 감독의 요청을 듣고 바로 응했다.
이승엽 감독은 "작년 마무리캠프 끝나고 요청했다. 지난해엔 요미우리에서 인스트럭터를 했다고 하더라. 잘됐다 싶었다. 투수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다카하시 인스트럭터의 경험이 두산 투수들에게 흡수되길 바라고 있다.
이 감독은 "공 0.5㎝ 차이로 안타, 홈런, 볼, 스트라이크가 된다. 매우 민감하다.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경험담을 잘 알려주면 어린 선수들에게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다카하시 인스트럭터는 미국과 일본에서 선발과 중간, 마무리를 다 해봤다. 그리고 체인지업을 정말 잘 던진다. 그런 변화구 한 가지를 선수들에게 잘 전수해주면 좋다. 2주 동안 선수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공부를 잘하고 보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바라봤다.
선발 로테이션에선 5선발 자원이 필요하다. 최승용, 박신지, 김동주 등이 후보다. 왼손 불펜으로는 이병헌, 이원재, 김호준 등을 체크하고 있다.
이 감독은 "로테이션 짜기가 굉장히 힘들다. 투수코치와 이야기를 더 해봐야겠지만 최승용이 선발로 자리를 잡아주면 로테이션 구성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불펜에선 우완 투수들은 어느 정도 구색이 잘 갖춰졌다고 생각한다. 왼손 투수들이 좋아져야 한다. 좌우 밸런스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드디어 다카하시 인스트럭터와 투수들이 만난다. 이승엽 감독이 기대하는 바가 실현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승엽 감독과 시카고 컵스 시절의 다카하시 히사노리 인스트럭터, 이승엽 감독(아래). 사진=두산베어스, 게티이미지코리아]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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