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오마리 스펠맨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KBL 최고의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으로 안양 KGC의 에이스다. 하지만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러웠다. 무릎 부상을 당한 스펠맨은 부상 재활 기간 중 체중 관리에 실패했고 팬들은 그런 그를 '스팸맨'이라 비꼬았다.
자기 관리에 실패했던 스펠맨은 올 시즌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에게도 약점은 있다. NBA에서 뛰었을 만큼 실력은 이미 검증된 선수지만 몸싸움이나 리바운드 등 인사이드에 플레이에 적극적인 스타일은 아니다. 국내 선수들의 높이를 고려하면 인사이드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선수라 아쉽다는 지적도 있다.
수원KT에는 프로스퍼, 하윤기 등 피지컬에 자신 있는 선수들이 골밑에 버티고 있다. 스펠맨에게 3점슛은 내줄지언정 적어도 골밑에서는 실점하지 않겠다는 자신감이 있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스펠맨은 1쿼터부터 3점슛 3개를 터트리며 11점을 몰아넣었다. 그러자 수원KT 서동철 감독은 하윤기를 빼고 이두원을 투입시켜 스펠맨의 발을 묶으려 했다. 하지만 코트를 날아다니는 스펠맨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허망할 정도로 속수무책이었다.
3점슛을 막기 위해 외곽에 붙으면 골밑을 공략해 호쾌한 덩크슛으로 마무리했다. 특히 4쿼터 속공 상황에서 하윤기를 앞에 두고 선보인 인유어페이스 덩크슛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하윤기가 수비를 하고 있음에도 그 위로 날아올라 그대로 찍어버렸고 코트가 떠날 듯 포효했다. 이 덩크슛은 2점 이상의 의미가 있는 득점이었다. 박빙의 승부에서 안양 KGC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가는 점수였다.
결국 안양 KGC는 스펠맨의 40득점, 7리바운드 원맨쇼를 앞세워 87-84로 수원 KT에 승리하며 5연승을 질주했다. 28승11패를 기록한 안양 KGC는 2위 창원 LG와의 격차를 3.5게임으로 벌리며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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