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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페데리코 발베르데(24·레알 마드리드)가 한국 축구 상대로 수차례 좋지 않은 인상을 남겼다.
발베르데는 지난 2017년 한국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을 통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우루과이 U-20 대표팀 미드필더로 출전한 발베르데는 8강 포르투갈전 후반 3분에 페널티킥(PK)을 성공한 뒤 양손 검지를 두 눈 옆에 대고 잡아당기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해당 제스처는 ‘동양인 인종차별’로 불리는 행위다. 동양인의 작은 눈을 조롱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개최국이 한국이라는 점, FIFA가 주최한 국제 대회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분명 큰 문제가 될 사안이었다. FIFA는 수십 년째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을 열고 있다.
결국 사과했다. 발베르데는 경기 직후 SNS에 한글로 “인종차별적 세리머니가 아니라 친구를 위한 개인적인 세리머니였습니다. 제가 의도한 바는 인종차별이 아닙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사과문을 올렸다. 그 아래에는 ‘손하트’ 세리머니 사진도 함께 게시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2022년 가을,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한국과 우루과이가 만났다. 발베르데는 그새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해 한국 골문을 위협했다. 대포알 중거리 슈팅으로 한국 골대를 강타하기도 했다.
문제는 후반 막판 하프라인 부근에서 발생했다. 당시 이강인이 드리블을 시도했는데 뒤에서 쫓아가던 발베르데가 이강인을 태클로 넘어뜨렸다. 공은 밖으로 나갔으며 반칙은 아니었다. 발베르데는 그 자리에서 일어나 허공에 주먹을 휘두르고 크게 포효했다. 이강인은 멋쩍게 웃으며 일어났다.
해당 경기를 라이브로 지켜본 이천수는 “뭐야 저거 이상한 XX”라며 발베르데의 불필요한 동작을 비판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강인은 “축구를 하다 보면 그럴 수 있다.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돌아봤다.
최근에 발베르데와 이강인이 또 충돌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마요르카는 지난 5일에 마요르카 홈구장에서 스페인 라리가 20라운드를 치렀다. 레알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18분경 발베르데가 이강인을 향해 백태클했다. 이강인은 고통을 호소하며 뒹굴었다. 발베르데는 옐로카드를 받고 교체돼 벤치에서 화를 냈다.
마요르카 원정에서 패배한 발베르데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서 화가 났다. 꼭 이기고 싶었는데 승리하지 못했다.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고쳐야 할 점이다. 선수로서 더 발전하고 강해지겠다”고 덧붙였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발베르데 SN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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