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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한빈 기자] 케이블채널 엠넷 '보이즈 플래닛'의 관건은 '신뢰'다.
'보이즈 플래닛'은 외부 투표 기관을 선정해 독립성과 공정을 강화했는데, 앞서 논란 컸던 엠넷 '프로듀스101' 사태를 의식한 조치다. 하지만 '프로듀스101' 때 잃은 대중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보이즈 플래닛'이 가야 할 길은 여전히 멀다.
프로그램 초반임에도 벌써 분량 실종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프로듀스 101'에서도 일부 연습생들에게 미미한 분량이 주어져 논란이 있었는데, 이런 상황이 '보이즈 플래닛'에서도 재현되고 있다. 하이어뮤직 소속 연습생 박지후와 한서빈이 심사위원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무대가 통편집된 것이다.
'분량'은 '투표'에 밀접한 영향을 끼친다. 사람은 아는 것에 눈길이 가기 마련이다. 아는 사람에게 시선이 쏠리고, 자주 본 사람에게 정서적 공감대가 형성되는 게 인간의 본능이다. 이 탓에 '분량 몰아주기'는 특혜가 되고, '분량 실종'은 차별이 된다.
'보이즈 플래닛' 제작진이 편집에 각별히 유의해야 하는 이유다. 편집은 참가자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특히 '보이즈 플래닛'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선 어떤 이미지를 구축하는지가 득표로 이어진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에게 '한 표'는 아이돌의 꿈으로 가느냐 마느냐 하는 '운명의 티켓'과 마찬가지다.
참가자들의 운명을 거머쥔 제작진은 책임감 갖고 공정한 편집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 전 참가자들의 분량을 동일하게 배분할 수야 없겠으나, 실력 있는 참가자에게 합당한 분량을 제공하는 건 오디션 프로그램으로서 지켜야 할 원칙 중에 으뜸이다.
'시간 부족'이나 '프로그램의 재미'를 편집 논란의 핑계로 삼는다면 무책임한 태도다. 능력 있는 제작진이라면 '분량 몰아주기' 혹은 소위 '악마의 편집' 같은 게 없어도 훌륭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다.
미래의 K팝 스타를 배출할 '보이즈 플래닛'을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철저한 공정과 투명이 중요하다. 이번에도 '프로듀스101' 사태 때의 과오를 반복한다면, 전 세계 K팝 팬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사진 = 엠넷 제공, 엠넷 유튜브채널 및 방송화면 캡처]
노한빈 기자 1bea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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