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지난 1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삼성과 원주DB의 경기에서 나온 환상적인 앨리웁 덩크 순간이었다. 상대팀 선수의 덩크였지만 서울삼성 홈팀 관중들도 탄성을 자아낼 만큼 경기장의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한 플레이였다.
덩크슛을 성공시킨 김종규는 원정 응원석 쪽을 보며 오른쪽 다리를 들고 손으로 X자를 그리며 세리머니를 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깡충깡 한발로 뛰던 김종규가 코트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한 것이다. 코트에 누운 김종규는 오른쪽 다리를 높이 들고 뭉친 근육을 풀어줬다.
김종규가 손으로 X자를 그린 것은 세리머니가 아닌 경기를 뛰지 못하겠다는 사인이었고 원정 응원석이 아닌 벤치를 보고 사인을 보낸 것이었다. 앨리웁 덩크 이후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어진 동작이라 팀 동료들조차 부상인지 모를 정도였다. 뒤늦게 김종규의 근육 경련을 확인한 서울삼성 이호현이 그의 다리 근육을 풀어주며 동업자 정신을 발휘했다.
한편 이날 경기서 김종규는 올 시즌 개인 최다인 24점을 넣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서울삼성은 윌리스(18점), 이정현(15점), 모스(13점), 신동혁(13점), 이호현(10점) 등 모든 선수들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고르게 활약했고 83-7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9위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1경기 차로 따라붙으며 탈꼴지 희망을 가지게 됐다.
반면 4연패에 빠진 원주DB는 16승24패를 기록하며 6위 수원KT와 1.5게임 차로 벌어졌고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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