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2023시즌 K리그1은 첫 경기부터 흥미진진한 매치가 예정되어 있다. 10여 일만 기다리면 된다.
◇울산 vs 전북: 아마노 더비(구. 현대가 더비)
일시: 2월 25일 오후 2시
장소: 울산문수구장
자타공인 K리그 최강 두 팀이 2023시즌 공식 개막전을 장식한다. 지난 시즌 K리그1 우승팀 울산 현대와 FA컵 우승팀 전북 현대가 울산에서 격돌한다. K리그 챔피언 울산 선수들이 입장할 때 FA컵 챔피언 전북 선수들이 도열해서 박수를 칠 예정이다. 이 그림 또한 흥미롭다.
오랫동안 ‘현대가(家) 더비’로 불린 빅매치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아마노 더비’가 될 예정이다. 지난 1년간 울산 에이스로 맹활약한 일본인 미드필더 아마노 준이 라이벌 전북으로 팀을 옮기면서 흥미로운 스토리가 추가됐다.
아마노의 전북 입단 직후 홍명보 울산 감독은 “내가 아는 일본 선수 중 최악”이라고 일갈했다. “울산에 남겠다고 거짓말을 했다”는 게 그 이유다. 아마노는 “오해”라며 “거짓말하지 않았다. 울산의 (임대 연장) 정식 오퍼가 늦게 왔다”고 해명했다.
불꽃은 팬들의 신경전으로 옮겨붙었다. 울산 팬들은 홍 감독을 옹호하며 아마노를 규탄했다. 전북 팬들은 아마노를 감싸며 울산 팬들의 공격에 맞섰다. 이 때문에 두 팀 소셜미디어(SNS) 댓글창에서 수차례 싸움이 벌어졌다. 이제는 사이버 신경전이 아닌 축구로 싸워야 할 때다.
◇제주 vs 수원FC: 남기일 감독-선수 윤빛가람의 ‘입장 차이’
일시: 2월 26일 오후 2시
장소: 제주월드컵경기장
두 팀 사이의 연결고리는 윤빛가람이다.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6시즌간 뛴 윤빛가람은 올 시즌을 앞두고 수원FC로 이적했다. 유망주 미드필더 이기혁과의 트레이드 이적이었다. 윤빛가람은 제주를 떠나자마자 제주 원정 경기에 나선다.
윤빛가람은 지난 시즌 제주에서 남기일 감독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받았다. 프로 데뷔 후 처음 겪는 일이었다. 1년간 마주 보고 소통한 횟수가 2회 남짓. 남 감독은 윤빛가람에게 2군으로 내려가라고 통보했고, 그 후로 윤빛가람의 제주 커리어는 끝났다.
남 감독은 이달 초 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서 “윤빛가람을 많이 출전시키지 못해서 미안하다. 내 생각과 선수 생각이 불일치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했다. 시간 차를 두고 같은 자리에 나온 윤빛가람은 “작년에 많이 힘들고 상처를 받았다. (남 감독이) 왜 그때는 미안하다고 못했을까 아쉬운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이 둘은 제주에서 다시 만난다.
◇대전 vs 강원: 볼보이 사건 기억하지?
일시: 2월 26일 오후 4시 30분
장소: 대전월드컵경기장
때는 2021년 12월 12일. 날짜에 1과 2가 자주 등장한다. 1부리그와 2부리그 사이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날이다. 대전 하나시티즌은 1부로 올라가려는 입장, 강원FC는 1부에 남으려는 입장이었다. 두 팀 모두 간절해도 너무 간절했다.
경기는 고품격이었다. 난타전 끝에 대전이 1-3으로 끌려갔다. 대전은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기에 합계 스코어 2-3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참고로 원정 다득점제는 폐지됐다.) 대전은 후반 막판에 골키퍼를 제외한 전원이 공격에 올라가 몸을 던졌다.
하지만 홈팀 강원의 볼보이들이 경기 품격을 낮췄다. 그라운드 4면을 둘러싼 볼보이들은 보란 듯이 공을 늦게 건네줬다. 의도적으로 시간을 지연한 것이다. 심지어 공을 가슴에 꼭 껴안고 못 본 척하는 볼보이도 있었다. 급기야 대전 코치와 선수들이 공을 주우러 뛰어다녀야 했다.
대전은 후반 추가시간에 1골을 더 실점해 1-4로 무너졌다. 이민성 대전 감독은 “많은 팬들이 온 경기에서 볼보이 시간 지연은 좀 아닌 것 같다”며 혀를 찼다. 최용수 강원 감독은 “홈 어드밴티지는 전 세계 어디에나 있다. 감독인 제가 관여할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번 맞대결은 대전 홈이다.
◇우리도 있다고
서울 vs 인천: 경인더비
2월 25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
수원 vs 광주
2월 25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
포항 vs 대구: 경북더비
2월 26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
[사진 = 전북·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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