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앤트맨과 와스프:퀀텀매니아’는 어벤져스급 스케일과 스펙터클한 액션이 조화를 이룬 히어로 무비다. 다섯 명의 앤트맨 패밀리는 ‘미니 어벤져스’를 떠올리게할 정도로 뛰어난 팀워크를 발휘해 캉과 대결을 펼치는데, ‘앤트맨’ 시리즈 가운데 가장 스케일이 크다. 특히 양자영역에서 제국과 반란군이 맞서는 설정은 ‘스타워즈’를 연상시키며 스펙트럼을 넓힌다. 다양한 크리처들과 벌이는 전투신은 스펙터클 액션의 재미를 끌어올린다. 자유자재로 크기를 줄였다가 키우는 앤트맨 특유의 액션신도 시리즈 가운데 가장 도드라진다. ‘앤트맨’을 ‘스파이더맨’으로 부르는 아이스크림 점원과 빌런 빅 페이스의 우스꽝스러운 몸짓 등 마블식 유머도 여전하다.
이 영화는 앤트맨 패밀리 다섯 명의 개인 서사를 절묘하게 엮어낸다. 스캇 랭은 어린 시절 딸 캐시와 놀아주지 못했던 부채의식을 갖고 있고, 캐시 랭은 어느덧 18살로 자라 타인을 돕고 살려는 히어로의 자의식을 드러낸다. 양자영역에 갇혀 30년을 살았던 재닛은 과거의 비밀과 관련된 열쇠를 쥐고 있으며, 행크는 아무도 모르게 최후의 반격을 준비하는 초대 앤트맨의 기지를 발휘한다. ‘어벤져스’ 멤버 가운데 여성 히어로의 중요한 축을 담당했던 호프는 위기의 순간에 등장해 적과 맞선다. 각자의 사연을 갖고 있는 앤트맨 패밀리가 하나로 뭉쳐 슈퍼빌런과 맞서는 이야기가 시종 흥미롭게 펼쳐진다.
‘에벤져스:엔드게임’에서 끝났던 ‘인피니티 사가’는 세계의 절반을 날려 균형을 유지하겠다는 철학하는 빌런 타노스와 어벤져스간의 길고 긴 한판 대결이었다. 마블은 이 영화를 기점으로 타노스에 못지 않은 위력을 갖춘 캉을 등장시켜 마블 페이즈6까지 끌고가는 ‘멀티버스 사가’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린다. 두 개의 쿠키영상은 캉이 얼마나 강한 파워를 갖추고 멀티버스를 장악해 나갈 것인지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앤트맨 패밀리와 캉의 만남은 그 자체로 파괴력을 품고 있다.
‘앤트맨과 와스프:퀀텀매니아’는 페이즈5의 힘찬 시동을 걸었다.
[사진 = 디즈니]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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