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투손 (미국 애리조나주) 곽경훈 기자] 타격 훈련 중인 KIA 나성범이 본부석을 가리키며 두 팔로 X자리 만들었다.
기아 타자들은 12일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 컴프렉스에서 진행된 '2023 스프링캠프'에서 가볍은 스트레칭과 캐치볼을 시작한 뒤 조를 나눠서 배팅 게이지 안에서 타격 훈련을 시작했다.
호쾌한 방망이 소리와 멀리 나아가는 타구가 눈에 들어왔다. 소크라데스, 김도영, 최형우, 나성범은 좌우로 연신 멀리 타구를 보냈다.
나성범과 소크타테스가 대화를 이어가던 중 경기장에는 1996년 발표된 그룹 O15B '신인류의 사랑'이 들렸다. 나성범은 "이건 아니야. 너무 노래가 7080이잖아" 하면서 본부석을 향해서 손으로 X를 만들고 손을 돌리면서 음악을 바꿔 달라고 이야기 했다.
경기장에 울려 퍼진 노래는 멈췄고, 잠시 후 다시 1997년 발표된 그룹 벅 '맨발의 청준'이 흘러 나왔다. 두 노래의 발표가 1년 차이지만 나성범은 만족한 듯 방송실에 있는 1군 매니저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사실 타격 훈련 전 나성범에게 1군 매니저가 좋아하는 노래를 알려 달라고 했고, 나성범은 "아무거나 괜찮다"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선곡 컴플레인으로 나름 까칠한(?) 면을 보였다. 하지만 나성범은 두 노래를 다 따라 부르며 훈련을 했다.
처음으로 WBC대표팀에 승선하는 나성범은 “WBC를 치르고 시즌에 들어가는 게 처음이다. 어떻게 준비하는지 경험해보고 싶다. 2013년엔 어렸고, 2017년엔 유구골 수술로 못 나갔다. WBC는 다른 국제대회와 다르다. 최고의 선수들, TV로 보던 선수들이 나오지 않나. 뽑힌 것만으로도 영광이다”라고 이야기 했다.
▲나성범이 체인지를 요청하는 사인을 본부석에 보내고 있다.
▲나성범이 소크라테스와 타격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나성범이 손목 테이핑을 하며 훈련 준비를 하고 있다.
3월에 맞춰서 페이스를 끌어 올릴 준비를 하는 나성범은 "지금은 컨디션이 좋으면 안 될 때다. 훈련양도 많은 편이다. 연습도 연습이지만, 실전을 통해 빨리 컨디션을 올려야 한다. WBC서 어떤 역할이든 최선을 다할 것이고, KIA와의 남은 계약에 꼭 우승하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WBC대표팀은 15일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 투손으로 소집된 뒤, 16일 NC와의 연습경기부터 본격인 일정을 시작한다.
[훈련중인 KIA 나성범이 본부석을 향해서 두 팔로 X를 가리키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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