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체포동의안 찬성' 정의당에…의원들 실명·번호 공유하자는 개딸들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정의당은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국회에 넘기면 찬성표를 던질 것을 밝히자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들이 “내년 총선 이후 정의당은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며 ‘0석 만들기’에 나서자고 독려했다.

정의당 소속 의원 6명의 실명과 휴대전화 번호를 공유하고, 악성 댓글을 남기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1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소환 수사 자체가 대한민국에서는 커다란 비극”이라면서 “이 대표가 ‘나는 실질심사에 당당히 임하겠다’고 하는 것이 민주당을 위해서도 본인을 위해서도 좋은 일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과 권력이 일정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없는 죄 만들어 증거 조작하거나 이럴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며 “그런 점에서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지켜봐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같은 당 장혜영 의원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도 당론으로 찬성할 거냐”는 질문에 “그렇다. 누구라도 예외는 없다”고 했다.

정의당은 전날(13일)에도 “불체포특권에 대한 국회의원의 특권을 내려놓자는 것이 정의당의 당론”이라며 사실상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찬성의 뜻을 비쳤다.

개딸들은 이에 이 대표 팬 카페 ‘재명이네 마을’과 친야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정의당을 향해 “절대로 정의당에 표 줄 일은 영원히 없다”며 욕설과 비난을 퍼부었다.

자신을 이 대표 지지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정의당이 정의라는 이름을 앞세워 고고한 척, 중립인 척하는 게 역겹다”고 했다. 다른 네티즌은 “이제 국민의힘 2중대로 나선 것이냐”며 “너희들 창당할 때 후원금 보낸 게 아깝다”고 했다.

급기야 일부는 정의당 소속 의원 6명의 실명과 휴대전화 번호를 공유하고, 악성 댓글을 남기자고 했다.

정의당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어쩌다 이렇게 됐나”“탈퇴한다”“정의당은 죽었다”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정의당은 대장동 특검, 김건희 특검, 50억 클럽 특검 등에 대한 세부 내용과 도입 시기 등에 대해서도 민주당과 엇갈리는 반응을 보인다.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특검 외에 대장동 특검까지 밀어붙여 2개의 특검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의당은 장동 의혹과 관련해선 민주당이 주장하는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사건을 제외하고, 일명 '50억 클럽'의 뇌물 혐의를 입증해야 한다며 김건희 여사 특검에 대해서는 검찰의 소환 조사 여부를 먼저 지켜본 뒤 판단하겠다는 유보적 입장이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