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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베로비치(미국 플로리다주) 김건호 기자] "다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 노경은은 SSG 랜더스의 보물 같은 존재였다. 전반기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4월 말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타구가 손가락에 스치면서 골절 진단을 받았다. 이후 6월 말 복귀한 노경은은 전반기에 선발로 3경기에 더 나섰다. 후반기에는 구원 투수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 41경기 12승 5패 1세이브 7홀드 79⅔이닝 28실점(27자책)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했다. 2013시즌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에서 열린 SSG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노경은은 취재진을 만나 "항상 그런 일이 생기면 그냥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그걸 안 다쳤으면 더 큰 사고를 당했다고 생각한다. 항상 긍정적이다"라며 "좌절하고 그런 것보다는 이 손가락이 부러진 것이 하늘의 뜻이구나 한 달 좀 쉬고 오라는 뜻이구나 생각한다. 이걸 안 다쳤으면 팔꿈치 인대가 끊어졌을 수도 있고 교통사고가 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액땜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보여줬다.
노경은은 이번 스프링캠프에 본진보다 늦게 합류했다. 이유는 담낭 제거 수술이 갑자기 잡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수술 당일 검사 결과 수술 불필요 진단을 받았고 노경은은 베로비치로 비행기를 타고 넘어왔다.
이 역시도 노경은은 하늘의 뜻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수술하러 갔을 때도 당일에 검사했는데 수술 안 해도 된다고 왜 하려 하냐고 그러더라. 두 곳에서 수술해야 한다고 그랬다. 알고 보니 당장 할 필요 없는 수술이었다"라며 "내가 많이 겁냈던 것 같다. 지금 통증 때문에 운동을 못 하는 상황이 아니다. 3~4년 뒤에 수술해도 된다더라. 강화가 아닌 플로리다로 가라는 하늘의 뜻 같았다"라고 말했다. 노경은은 현재 몸 상태에 대해 "몸은 다 만들어진 것 같다. 불펜 피칭에서 145km/h가 나왔다. 다 된 것 같다"라고 했다.
지난 시즌 맹활약한 노경은은 이번 시즌 욕심에 대해 "원래 옛날 같으면 좋은 시즌을 보낸 뒤 다음 시즌에 의욕이 앞선다. 그래서 오히려 힘들 때도 있었다. 안 좋아질 때가 있었다. 그래서 피칭하기 전에도 가볍게 던지고 들어온다. 욕심이 앞서는 것을 자제하려 한다"라며 "시즌 개막까지 두 달 남았다. 지금 좋아도 아무 소용 없다. 구위보다는 밸런스에 집중하고 있다. 구위는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면 자동으로 나온다. 그래서 밸런스 위주의 피칭을 하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그렇지만 지난 시즌 팀이 우승했기 때문에 이번 시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노경은은 "우리를 봤을 때 왕조를 구축할 좋은 기회다. 작년에 우승한 것보다 올 시즌이 더 클 것 같다. 지금 무게감이 더 크게 느껴질 것 같다"라며 "솔직히 올해 우승하면 내년이 편해질 것 같다. 그래서 지금 선수들이 힘을 빼거나 그런 것이 없다. 작년처럼 못하면 창피한 것이다. 4강에 못 들어가면 창피하다. 창피하지 않으려면 무조건 올라가야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노경은. 사진 = 베로비치(미국 플로리다주)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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