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박민호는 우완 사이드암 투수로 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33번으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입단했다.
박민호는 2019년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19시즌 47경기 3승 1패 4홀드 50⅓이닝 17실점(15자책)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했다. 2020시즌에는 57경기 2승 1패 4세이브 11홀드 52이닝 16실점(14자책) 평균자책점 2.42. SSG의 창단 첫 시즌인 2021시즌에는 40경기 4승 5홀드 41이닝 18실점(18자책) 평균자책점 3.95를 마크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박민호는 좋지 못한 성적을 거뒀다.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며 22경기밖에 등판하지 못했다. 1승 1패 1세이브 4홀드 22이닝 10실점(10자책) 4.09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지도 못했다.
박민호는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에서 진행 중인 SSG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이다. 불펜 피칭을 준비하는 박민호는 태블릿 PC와 삼각대를 들고 있었다. 박민호는 본인의 투구 영상을 직접 촬영하며 자기 분석을 하고 있었다.
불펜 피칭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박민호는 "비시즌 때 피칭해도 코치님이 없었기 때문에 피드백을 받을 수가 없었다"라며 "그래서 그때부터 내가 직접 찍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어떻게 찍을까 삼각대를 주문해서 각도 맞춰보면서 하기 시작했다. 1월 강화도에서 한 번 찍어봤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캠프에 이것을 들고 갈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짐이 되고 매번 설치하기가 번거로웠다. 눈치도 보였다. 처음에 조웅천 코치님께 허락 맡고 찍었다"라며 "거의 여섯 번 정도 찍은 것 같은데 정말 안 찍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라고 밝혔다.
박민호는 영상을 보며 당시 기분과 몸 상태가 어땠는지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그는 "영상을 보면 타임랩스처럼 다 보였다. 내 컨디션과 느낌이 어땠는지 확인이 됐다. 시즌이 시작되면 중계 영상을 보고 확인하면 되는데 캠프 때는 확인할 수가 없다"라며 "작년에 부진한 것도 있고 해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년처럼 똑같이 열심히 해서 잘하자고 하기에는 부족했다. 그래서 카메라를 설치해 봤다"라고 했다.
물론, 데이터 팀에서 촬영하는 영상도 있다. 하지만 박민호는 "데이터 팀이 촬영하는 것이랑 다르다. 데이터 팀은 앞에서 찍는데, 공이 안 보인다. 나만 보인다"라며 "공이 날아가는 거랑 나를 같이 확인해보고 싶어서 촬영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박민호는 이번 시즌 목표를 묻자 "그런 낭만적인 것은 없다"라며 "목표도 세울 수 있는 사람이 세울 수 있는 것이다. 대신 동기부여가 생겼다. 가족을 위해서 잘하고 싶다. 부모님이 많이 도와주셨는데 너무 속상해하시더라. 부모님을 위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것이 목표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박민호, 박민호가 직접 촬영한 투구 영상. 사진 = 베로비치(미국 플로리다주)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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