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돌풍일으킬수록…힘 얻는 '이준석 신당' 전망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준석계' 천하람 후보의 돌풍이 거세다. 정치권에서는 천 후보의 막판 득표율에 따라 '이준석 신당'이 생겨날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과거 신당설에 대해 선을 그은 바 있지만, 전당대회로 이 전 대표의 당내 영향력이 확인된다면 향후 '공천 파동' 등의 변수와 맞물려 신당 창당도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14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서 "경선에서 상당한 돌풍이 이 전 대표에 의해 일어났기 때문에 만약 김기현 대표가 돼서 공천 칼질을 하면 이거는 보수 분당이 된다"며 "그러면 이준석·유승민 당이 오히려 보수 1당이 되고 '윤석열 당'은 제2당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 전 국정원장의 전망은 '윤 대통령이 내년 총선 공천에 영향력을 발휘, 검사 출신을 다수 공천 명단에 포함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는 "김 대표가 되면 윤 대통령은 공천을 전부 자기 사람(으로) 할 것이다. 검사(출신)를 데려다가, 그렇게 해서 총선 후에 완전히 '윤석열 당'으로 정국을 이끌어나가겠다(는 생각이다)"라며 "만약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이, 안철수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자기는 레임덕 온다 이런 생각을 하기 때문에 자기 당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른바 '공천 학살'이 일어날 것이라는 추측이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국민의힘 내 집단 탈당과 신당 창당을 예견한 것도 '공천 학살'과 천 후보의 높은 득표율을 전제로 한다. 그는 전날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서 '이준석계' 천하람 후보의 지지율이 20% 이상 나올 경우 집단 탈당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천 후보는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대의 지지율로 3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그는 "지지율이 20% 이상이 만약에 나온다 그러면, 떨어지더라도 20% 이상 나온다고 그럴 때는 굉장히 영향력이 있다"며 "지금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 하는 행동들을 보면, 또 대통령실이 저렇게 당무 개입을 하는 상황을 보면 그것은 필연적으로 공천에 대한 학살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천 학살'은 사실 '개혁 공천'의 이면이기도 하다. 매번 총선 때마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 신인들을 전략적으로 공천하는 인적 쇄신이 화두에 오른다. 현역 의원의 30~40%는 교체 대상이다. 그러다 보니 언제나 공천 결과를 두고 현역 의원들은 불만을 표해 왔다.

만약 일각의 추측대로 내년 총선을 앞두고 검사 출신, 청와대 출신들이 대거 공천받아갈 경우 현역 의원들의 불만이 폭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 이 전 대표는 앞서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8월 KBS 라디오서 '앞으로의 계획에 창당은 있나'는 사회자의 질문에 "없다"고 잘라 말하고, 오히려 "창당은 다른 쪽에서도 할 수도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신평 변호사가 윤 대통령 탈당설을 제기한 것과 오버랩되는 부분이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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