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15일(이하 한국시각) KT 스프링캠프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컴플렉스. KT 외국인투수 웨스 벤자민이 라이브피칭에 나섰다. 타석에는 KT를 대표하는 간판 박병호와 강백호가 등장했다. 벤자민의 컨디션이 상당히 좋고, 박병호와 강백호는 이날을 끝으로 WBC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계획된 스케줄.
그런데 벤자민이 구위로 강백호와 박병호를 사실상 압도했다. 이날 21구를 소화했고, 패스트볼 8구, 투심과 커터, 슬라이더 3구, 체인지업과 커브 2구를 던졌다. 랩소도 기준 패스트볼 최고 149km를 찍었다.
이강철 감독은 이 시기에 149km를 찍은 것에 큰 의미를 뒀다. “작년 시즌 도중에도 149km가 안 나왔다. 정말 시즌 준비를 잘 하고 있다”라고 했다. 일찌감치 4월1일 LG와의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투수로 벤자민을 확정했다. 이날 취재진 브리핑에서 다시 한번 확인했다.
벤자민은 지난해 17경기서 5승4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괜찮았다.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입단해 성공했고, 올해 KBO리그에서 풀타임 첫 시즌을 맞이한다. 이강철 감독은 올 시즌 벤자민을 에이스로 활용할 방침이다.
흥미로운 건 라이브배팅 현장에선 오히려 벤자민의 변화구가 좋다는 의견이 대세였다는 점이다. 박병호와 강백호는 일제히 “변화구가 너무 좋다”라고 했다. 박병호는 강백호가 타석에 있을 때 바로 옆에서 벤자민의 투심을 체크하며 놀라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강백호는 “KBO리그 최고 좌완을 봤다”라고 하기도 했다.
결국 이 감독은 이날 대표팀 합류 전에 KT의 개막전 선발투수를 확정하는, 아주 큰 결단 하나를 내리고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벤자민은 “보 슐서가 이전 라이브피칭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기에 나도 덩달아 동기부여가 됐다. 전 구정을 점검하며 스트라이크 존 내부에 투구하기 위해 노력했고, 만족스러웠다. 다음 피칭에선 코너워크와 로케이션 등 제구에 더 신경 쓰며 던지려고 한다”라고 했다.
[벤자민(위), 벤자민과 보 슐서(아래). 사진 = 투손(미국 애리조나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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