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좌완왕국 마지막 퍼즐…호주의 반란, ERA 1.47 우연 아냐 ‘포수도 반색’[MD투손]

도대체 호주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데뷔 시즌에 고전했던 영건이 완전히 달라졌다. KIA 2년차 좌완 최지민에 대한 호평이 계속된다. 최지민은 KIA의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컴플렉스 스프링캠프에서 2023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강릉고를 졸업하고 2022년 2차 1라운드 5순위로 입단, 6경기서 평균자책점 13.50에 그쳤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 좋았으나 시범경기부터 페이스가 떨어지더니, 1군에 자리잡는데 실패했다. 퓨처스리그서도 35경기서 1승5패6홀드 평균자책점 7.04로 좋지 않았다.

그러나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에 파견되면서 확 달라졌다. 17경기서 3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1.47을 기록했다. 호주리그의 전체적인 수준이 KBO리그보다 떨어진다고 해도, 최상위급 타자들의 경쟁력은 KBO리그와 비교해도 크게 부족하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사실 최지민을 두고 고교 1년 선배 김진욱(롯데)보다 경기운영능력이 좀 더 좋고, 발전가능성도 더 뛰어나다고 평가한 관계자들이 있었다. 호주에서 투구밸런스를 조정하면서 커맨드가 좋아졌고, 구속도 올라갔다.

이번 투손 캠프에서 최지만의 공을 받아본 포수 한승택이 인정했다. “작년보다 공 스피드가 올라왔고, 힘이 붙었다. 제구도 괜찮았다”라고 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2022시즌 최지민의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1.1km. 140km 초~중반까지 올려야 현실적으로 1군에서 경쟁력을 갖춘다.

김종국 감독도 “최지민이 지금 투수들 중에서 제일 좋다. 호주에서 좋았던 흐름이 연결된다. 자신감이 생겼다. 제구력이 좋아졌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좌우 밸런스가 아니라, 좋은 투수 위주로 필승계투조를 꾸려나갈 예정이다”라고 했다.

KIA 필승조는 올 시즌 더 이상 트리플J(정해영, 장현식, 전상현)에게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 기존 왼손 셋업맨 이준영에 최지민, 사이드암 김대유까지 가세했다. 여기에 김기훈이나 윤영철 중 한 명이 불펜에 가세할 수도 있다. 우완 중심의 필승조가 좌완 중심으로 바뀔 수도 있다.

KIA가 2023시즌에 좌완투수 왕국을 건설할 수 있을까. 최지민이 1군에 진입할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그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다. 스프링캠프를 부상 없이 마무리한 뒤 시범경기, 개막 후 시즌 초반 행보까지 긴 호흡으로 지켜봐야 한다.

[최지민. 사진 = 투손(미국 애리조나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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