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두산은 지난 19일(한국시각)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야구장에서 열린 호주프로야구 올스타 팀과 연습경기에서 장단 11안타를 몰아치며, 7-2로 승리했다.
두산은 지난해 매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KBO리그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던 두산이지만, 2022시즌에는 144경기에서 60승 2무 82패 승률 0.423로 허덕였다. 정규시즌 9위는 두산이 창단된 이후 가장 낮은 순위였다. '수모'를 겪은 두산은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두산은 팀을 7년 동안 한국시리즈에 올려뒀던 '명장' 김태형 감독과 계약이 만료된 이후 이승엽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그리고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양의지와 4+2년 총액 152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으며 전력을 보강하는데 성공했다.
이승엽 감독은 취임식 때부터 '반등'을 외쳤고, 마무리캠프에서 선수들과 직접 호흡을 맞추는 등 강도 높은 훈련량을 가져갔다. 또한 선수단 파악 등 많은 선수들을 직접 지켜보기 위해 무려 46명의 선수를 1군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호주 시드니로 불렀다. 그리고 첫 외부 팀인 호주 올스타와 맞대결에서 '승리'라는 결실을 맺었다.
0-0으로 팽팽하던 경기의 흐름은 4회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두산은 4회말 선두타자 안재석이 출루한 뒤 김인태가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선제 적시타를 뽑아내며 1-0으로 앞섰다. 이후 두산은 5회초 수비에서 박신지가 곧바로 동점을 허용했으나, 순식간에 리드를 되찾았다.
두산은 5회말 안승한이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타자들의 땅볼로 득점을 만들어내며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그리고 6회 다시 한 점을 보탰다. 두산은 8회초 이병헌이 한 점을 헌납했지만, 8회말 신성현이 2타점 적시타를 쳐 6-2로 달아났고, 9회말 강진성과 박계범이 각각 1점씩을 보태며 7-2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이날 두산은 김인태가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 신성현이 2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안승한이 멀티히트를 터뜨렸다. 마운드에서는 최원준(2이닝)-김동주(2이닝)-박신지(2이닝 1실점)-김명신(⅔이닝)-이병헌(⅓이닝)-고봉재(1이닝)-박치국(1이닝)이 차례로 등판해 호주 올스타 타선을 단 2점으로 묶었다.
정식경기는 아니지만 첫 승을 거둔 이승엽 감독은 "2023년 첫 외부 팀과 경기였다. 결과보다는 내용에 중점을 맞췄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다. 좋은 부분도, 개선점도 확인했다. 좋은 점은 이어나가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코칭스태프 미팅을 통해 재정비하겠다"며 "칭찬하고 싶은 선수를 꼽자면 포수로서 안정적으로 투수들을 이끈 안승한"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령탑의 칭찬을 받은 안승한은 "연습경기라 큰 의미는 없다. 하지만 시즌 준비가 계획대로 잘 되어가고 있다는 점은 만족스럽다"며 "타석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한 것보다 우리 투수들의 공이 전반적으로 좋다는 걸 확인한 점이 더 기쁘다. 남은 캠프도 지금처럼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 안승한. 사진 = 마이데일리 DB, 두산 베어스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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