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휘문고를 졸업한 김민석은 '제2의 이정후'로 불릴 정도로 뛰어난 타격 재능을 갖추고 있다. 김민석의 고교 시절 통산 성적은 59경기에서 86안타 4홈런 타율 0.391 OPS 1.122, 특히 3학년 시절에는 20경기에 출전해 37안타 20도루 타율 0.544 OPS 1.508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이영민 타격상'을 품에 안았다.
뛰어난 자질을 갖춘 김민석에게 아쉬운 점은 단 한 가지, 수비다. 김민석은 고교시절 주로 유격수로 뛰어왔지만, 수비적인 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롯데 자이언츠는 김민석이 외야 또는 2루수로 포지션을 전향한 뒤 더욱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과감하게 김민석을 지명했다.
김민석은 롯데의 유니폼을 입기도 전부터 바쁜 시간을 보냈다. 롯데는 김민석이 일찍부터 경험을 쌓고, 잠재력을 빨리 끌어낼 수 있도록 호주 질롱코리아의 파견을 결정했다. 그리고 김민석은 호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선수들과 맞붙으며 20경기에서 16안타 1홈런 3도루 타율 0.235 OPS 0.611의 성적을 남겼다.
김민석은 질롱코리아에서 일정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1군 괌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김민석은 강도 높은 1차 캠프에서 살아남았고, 실전 경기 위주의 스케줄을 소화하는 2차 스프링캠프도 참가하게 됐다.
2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김민석은 예상치 못한 고강도의 훈련에 놀란 눈치였다. 그는 "프로의 스프링캠프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훈련 강도가 높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학교에서 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훈련을 소화했다"며 "형들과 선배님들의 루틴을 보면서, 프로 무대는 다르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고 괌 스프링캠프를 치른 소감을 밝혔다.
롯데는 현재 김민석을 내야는 물론, 외야수로도 활용할 생각을 갖고 있다. 때문에 김민석은 괌으로 출발할 때부터 내·외야 글러브를 모두 챙겨 스프링캠프에 임했다. 김민석은 "괌에서는 2루수를 비롯해 다양한 훈련을 했는데, 내야보다는 외야 글러브를 더 많이 쓴 것 같다"며 "아무래도 타구 판단이 조금 어렵다. 그러나 연습과 경기는 다르기 때문에 실전 경기를 치러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석은 괌에서 'FA 이적생' 유강남으로부터 많은 조언을 받았다. 유강남과는 직접적인 인연은 없다. 그러나 같은 에이전트를 둔 '휘문중' 선·후배 사이로, 유강남은 '루키' 김민석을 특별히 챙겼다. 그는 "유강남 선배님께서 나와 같은 휘문중 출신이다. 내가 먼저 다가가기는 힘든 부분이 있는데, 강남 선배님께서 먼저 다가와 주셨다"며 "선배님께서 멘탈적인 부분을 비롯해 타격적인 면에서도 많이 알려주셨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민석은 질롱코리아를 시작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김민석은 "괌에 도착한 이후 3일 동안은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적응이 되더라. 선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며 "아직 시즌을 치러보지 않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 일본에서도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하면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급 유망주'로 불리는 김민석에게는 '제2의 이정후'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그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 그는 "같은 휘문고 출신이기 때문에 그렇게 불러주시는 것 같다. 하지만 부담은 없다. 오히려 좋은 것 같다"며 "주전 경쟁을 의식하는 것보다는 다치지 않고, 열심히 한다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다. 그리고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 자이언츠 김민석. 사진 = 인천공항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롯데 자이언츠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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