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IA의 24세 왼손 거포 유망주 김석환. ‘제2의 이승엽’이란 별명이 부담스럽지는 않고, 영광스럽다고 했다. 그러나 김석환은 김석환으로 기억되길 원한다. 미국 애리조나 투손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고,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으로 좌익수 경쟁에 돌입한다.
그런데 김석환으로선 썩 반갑지 않은 손님들이 오키나와에 합류한다. KIA에 따르면 주인공은 외야수 고종욱과 이우성, 내야수 최정용, 투수 장현식이다. 특히 고종욱과 이우성은 김석환처럼 코너 외야로 1군에 어필해야 하는 선수들.
투손에서 주전 좌익수 경쟁은 김석환과 작년 주전 이창진이었다. 2대1 경합이 오키나와에서 4대1로 바뀐다. 물론 김종국 감독이 미리 계획한 시나리오다. 김 감독은 오키나와에서 치를 5차례 실전을 통해 좌익수 경쟁의 큰 틀을 잡은 뒤 시범경기서 결론을 낼 계획이다.
작년에도 실질적으로 이들이 주전 좌익수 경쟁을 펼쳤다. 그리고 이창진이 최후의 승자가 됐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누가 왼쪽 코너에서 살아남을지 모른다. 고종욱은 통산타율 0.303으로 보듯 컨택 능력이 강점이다. 대신 수비력이 떨어져 풀타임 주전으로는 살짝 부담이 있다.
이우성은 지난해 80경기서 타율 0.292에 1홈런 12타점을 올렸다. 큰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힘 있는 타격을 할 것 같지만, 통산 11홈런에 타율 0.230이다. 오히려 수비에서 괜찮은 모습을 더 많이 보여줬다. 경기후반 좌측 외야에서 결정적인 슈퍼캐치로 위기의 팀을 구하기도 했다. 작년 7월9일 광주 한화전이 대표적이었다.
김석환으로선 고종욱과 이우성이 이른바 ‘안 반가운 손님’일 수 있다. 그러나 KIA로선 뎁스 강화, 건전한 경쟁문화 조성차원에서 ‘반가운 손님’이다. 결국 김석환은 오키나와 연습경기서 장타로 승부를 봐야 한다. 4인방 중에서 장타를 가장 잘 칠 수 있고, 많이 칠 수 있는 선수다. KIA가 거시적 관점에서 거포를 수집하는 만큼, 김석환을 어떻게든 살려야 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작년 주전 이창진은 김태균 KBSN 해설위원의 현역 시절과 흡사한 폼으로 3할을 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고종욱과 이우성도 체크하지 않을 수 없다. KIA 주전 좌익수 후보 4인방이 오키나와에서 처절한 사투를 벌일 전망이다. 김석환이 실제로 제2의 이승엽이 되려면 이 정도의 경쟁은 가볍게 극복해야 한다.
[위에서부터 김석환, 고종욱, 이우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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