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스프링캠프도 막바지에 접어든다. 4월1일 개막전 선발투수를 결정한 감독도, 아닌 감독도 있을 것이다. KIA 김종국 감독은 후자다. 실전 위주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보고 결정할 계획이다. 늦어도 시범경기 기간에는 결정할 전망이다.
KIA는 올해 외국인투수를 새롭게 꾸렸다. 작년 후반기에 나름 괜찮았던 션 놀린, 토마스 파노니를 포기하고 숀 앤더슨, 아도니스 메디나를 영입했다. 피네스 피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 앤더슨과 메디나 모두 150km대 패스트볼에 강력한 위닝샷을 보유했다.
여기에 토종에이스 양현종이 건재하다. 2022시즌 후반기에 다소 부침이 있었지만, 자체 조정능력이 탁월한 투수. 매 시즌 건강하게 170이닝 이상 던질 수 있는 내구성이 최대장점이다. 김종국 감독은 투손 캠프에서 개막전 선발투수 후보로 이들을 꼽았다.
이들은 투손 스프링캠프에서 나란히 불펜투구를 통해 컨디션을 올렸다. 양현종은 WBC 대표팀으로 이동했고, 앤더슨과 메디나는 애당초 오키나와 연습경기에 초점을 맞춰 스케줄을 진행했다. 김 감독이 투손에서 개막전 선발투수를 결정할 수 없었던 이유다.
KIA는 오키나와에서 5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28일 한화(킨)를 시작으로 내달 1일 삼성(아카마), 3일 롯데(킨), 5일 삼성(킨), 7일 한화(고친다)를 상대한다. 김 감독은 28일 한화전과 내달 1일 삼성전에 잇따라 앤더슨과 메디나를 투입해 컨디션을 점검할 예정이다.
기본적으로 두 사람 중 컨디션, 투구 내용이 더 좋은 투수가 4월1일 인천에서 SSG를 상대로 1회말 투구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혹시 양현종이 WBC서 월등히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팀에 돌아와서도 컨디션이 괜찮으면 전격적으로 개막전 선발을 맡을 수도 있다. 더구나 올 시즌 개막전 선발은, 4월 7일 두산과의 홈 개막전 선발도 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KIA가 미국 서부의 악천후로 LA에서 발이 묶였다. 투손에서 LA를 거쳐 인천을 잠시 찍은 뒤 오키나와로 이동하려는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LA에서 하루 늦게 출발했고, 오키나와 출국 일정도 미정이다.
현 시점에선 28일 한화전을 정상적으로 치를 가능성이 낮다. 자연스럽게 두 외국인투수의 첫 실전 일정도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무엇보다 투손에서 오키나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의 피로도가 가중돼 컨디션 난조가 우려된다. 이미 LA에서 대기만 10시간 이상 했다는 후문이다.
누가 맡아도 이상하지 않은 KIA 개막전 선발. 5선발 경쟁도 진행 중이고, 현 시점에선 4선발만 이의리가 맡는 게 확정적이다. 아울러 1~3선발 순번도 관심사다. 우선 외국인투수들이 오키나와 쇼케이스를 무사히 치르는 게 중요하다.
[위에서부터 앤더슨과 메디나, 양현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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