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최근 KBO가 故 장효조의 통산타율을 0.331서 0.330으로 정정했다. 선행주자의 누의공과로 안타 1개를 취소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1985시즌 타율도 0.373서 0.370으로 정정됐다. 물론 장효조의 통산타율이 3000타석 이상 소화한 역대 모든 KBO리그 타자 중 2위라는 사실은 변함없다.
장효조의 통산타율과 순위를 다시 살펴보면, 새삼 소름 돋는 사실이 발견된다. 통산타율 1위 이정후(키움, 0.342)가 이른바 ‘넘사벽’이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2022시즌까지 통산 3560타석 3146타수 1076안타 타율 0.342다.
작년 4월19일 인천 SSG전서 통산 3000타석을 돌파하면서 장효조를 제치고 통산타율 1위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 시즌 타율 0.349를 기록, 통산 애버리지보다 더 높은 수치를 찍으며 장효조와의 격차를 벌렸다. 현 시점에서 무려 1푼2리다.
그런 이정후는 2023시즌을 마치면 다시 KBO리그에서 못 뛸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로 건너가기 때문이다. 25세의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해도 나중에 KBO리그에 돌아올 수도 있지만, 일단 수년간 이정후의 기록은 박제될 가능성이 크다.
기록은 물론, 이정후의 통산타율 순위도 1위로 수년간 박제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이정후의 통산타율은 올 시즌 타율에 따라 또 조정될 것이다. 그러나 0.320~0.330만 기록해도 0.330대 후반을 지킬 전망이다. 참고로 이정후의 데뷔 후 한 시즌 최저 타율이 데뷔 시즌(2017년)의 0.324였다.
결국 이정후와 장효조의 격차는 물론, 이정후와 탑5 사이에도 거리가 제법 있다. 0.330의 장효조 뒤로는 0.327의 박건우(NC), 0.321의 손아섭(NC), 0.320의 박민우(NC), 그리고 이미 은퇴한 0.320의 김태균이 있다.
박건우, 손아섭, 박민우가 커리어 막판에 3할3푼대 후반~3할4푼대 초반의 이정후를 따라잡지 못한다면, 당분간 이정후를 넘볼 타자가 없다는 걸 의미한다. 3할1푼대를 넘어가는 현역타자도 김현수(LG, 0.316), 나성범(KIA, 0.313), 구자욱(삼성, 0.313) 정도다. 현실적으로 이들이 이정후를 넘는 건 쉽지 않다.
이래저래 이정후가 7년간 타율에서 독보적인 커리어를 남기고 메이저리그로 건너갈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올해 사실상 극단적으로 수정한 타격 매커닉에 적응을 하느냐, 부작용을 겪느냐가 관건이 될 수도 있다. 최근 대표팀 평가전을 보면 점점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온다.
[이정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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