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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맨유 레전드 웨인 루니가 맨유 팬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루니는 최근 글로벌 스포츠매체 ‘ESPN’과 인터뷰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운영하는 글레이저 가문은 놀라운 업적을 쌓았다. 글레이저 가문은 어린 시절의 나를 맨유로 영입했다. 이후 20여 년간 맨유를 잘 이끌어왔다”고 평했다.
또한 루니는 “맨유 팬들은 변화와 혁신을 요구한다. 글레이저 가문도 맨유 구단을 매각하려는 입장이다. 글레이저 가문의 뒤를 이어 적합한 사람이 맨유를 잘 운영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루니는 글레이저 가문의 긍정적인 면만 보고 높게 평가했다.
미국의 스포츠 재벌 말콤 글레이저 가문은 2000년대 중반에 맨유를 인수했다. 1878년에 창단한 맨유는 100년 이상 시민구단으로 운영되었으나, 글레이저 가문에 넘어간 후 기업구단으로 전환됐다. 그러나 빚을 내서 인수하는 ‘차입 매수’ 형식이었기에 맨유의 천문학적인 수입은 구단주 가문의 빚과 이자를 갚는 데 쓰였다.
시간이 흘러 2013년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은퇴하고, 2014년에 말콤 글레이저가 사망했다. 그 뒤로 말콤 글래이저의 장남 에이브럼스 글레이저, 4남 조엘 글레이저가 구단주 자리를 이어받았다. 이 시기에 맨유는 단 한 번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못했다. 이 때문에 맨유 팬들은 글레이저 가문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맨유 팬들의 ‘글레이저 퇴진(Glazers Out)’ 운동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맨유 홈경기마다 수많은 홈팬들이 글레이저를 비판하는 걸개를 경기장에 내걸곤 한다. 또한 이들을 반대하는 의미로 노랑-초록 머플러를 흔든다. 맨유 팬들은 하루빨리 글레이저와 작별하려고 하나, 루니는 글레이저의 공을 높이 샀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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