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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쿠치 유세이(32,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올 시즌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3년 3600만달러(약 474억원) 계약의 두 번째 시즌. 첫 단추를 잘 뀄다.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레콤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개막전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상대로 선발 등판, 2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했다.
기쿠치는 지난해 선발투수로 출발했으나 최악의 부진에 시달렸다. 시즌 중반 불펜으로 강등되는 굴욕을 겪었다. 불펜에서도 기복 심한 투구로 벤치의 믿음을 사지 못했다. 결국 32경기서 6승7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5.19에 그쳤다. 커리어통산 102경기서 21승31패 평균자책점 5.02.
그럼에도 토론토는 다시 기대를 건다. 류현진이 후반기에 돌아오기 전까지 선발진 후미를 맡아주는 게 최상이다. 올 시즌 토론토 선발진은 에이스 알렉 마노아를 비롯해 케빈 가우스먼, 호세 베리오스, 2022-2023 FA 시장에서 영입한 크리스 배싯이 1~4선발을 구성한다.
기쿠치는 미치 화이트 등과 함께 5선발 경쟁을 펼친다. 미국 및 캐나다 언론들은 류현진이 돌아오면 5선발을 밀어내고 선발진의 마지막 조각을 채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어쨌든 기쿠치로선 전반기에 뭔가 확실하게 반등해야 한다.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1회 1사 후 로돌포 카스트로에게 슬라이더만 연속 5개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고, 간판타자 앤드류 맥커친에겐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2회가 압권이었다. 오스틴 헤지스~미겔 안두하~잭 스윈스키를 잇따라 삼진으로 처리했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비중이 높았고, 패스트볼은 헤지스에게 던진 초구 94.1마일이 최고 스피드였다.
기쿠치는 스피드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 컨트롤과 커맨드로 승부를 봐야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보낸 지난 4년간 기복이 심했다. 올 시즌에는 어떨까. 토론토에서 2년이란 시간이 남아있다. 올해도 반등하지 못하면 토론토로선 실패한 계약이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기쿠치.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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