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문동주와 김서현(이상 한화)보다 지명도는 살짝 떨어진다. 안우진(키움)처럼 검증된 것도 더더욱 아니다. 그러나 NC도 믿는 구석이 있다. 2023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지명한 우완 신영우(19)다. 작년 경남고 에이스로서 맹활약했던, 또 한 명의 강속구 유망주다.
신영우는 지난해 공식 대회서 11경기에 등판, 3승1패 평균자책점 2.47을 기록했다. 50.2이닝 동안 28개의 안타를 맞았고 43개의 사사구를 내줬다. 그래도 85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총 226타자를 상대했고, WHIP 1.18로 준수했다.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를 즐겨 보는 팬이라면 신영우를 모를 수 없다. 윤영철(KIA) 만큼 유명세를 탄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몬스타즈를 상대로 마운드에 올라 KBO리그 레전드급 은퇴타자들을 꽤 괴롭혔다.
당시 신영우는 경남고 소속으로 한 차례, 청소년대표팀을 상대로 한 차례 등판했다. 특히 경남고 소속으로 등판했을 때 정의윤을 상대로 패스트볼 153~154km를 찍었다. 이택근은 신영우의 강속구보다 몸쪽으로 빠르게 꺾여 들어오는 슬라이더가 더 위협적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홍구에겐 바깥쪽으로 꺾이는 너클 커브를 구사하기도 했다.
아직 프로에서 아무 것도 검증된 게 없지만, NC 강인권 감독은 신영우를 또 다른 신인 이준호와 함께 5선발 후보군에 넣었다. 올 시즌 NC 선발진은 에이스 에릭 페디와 토종 에이스 구창모가 원투펀치를 이룬다. 여기에 테일러 와이드너가 3선발로 들어온다. 4~5선발로는 송명기, 신민혁, 이재학 등 기존 멤버들과 신영우, 이준호의 경쟁이다.
신영우는 26일(이하 한국시각) 자체 연습경기에 구원 등판, 1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했다. 투구수는 17개였고, 패스트볼은 154km까지 나왔다. 투구내용의 일관성이 살짝 떨어지는 약점은 있다. 그러나 잠재력만큼은 문동주나 김서현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장기적 관점에서 토종 주축선발로 육성할 필요성이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NC도 악천후의 피해자다. KIA와의 22~23일 두 차례 연습경기를 전혀 소화하지 못했다. 26~27일에 특별 자체 연습경기를 편성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한다. 일단 신영우가 정상적으로 시즌을 준비하는 걸 확인한 게 작은 수확이다.
NC는 신영우를 어떻게 육성할까. 29일, 내달 4~5일 KT와의 연습경기에 선을 보이면 좀 더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나아가 시범경기서 몇 차례 기회를 주며 구체적인 방향성을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 선발로테이션에서 탈락하면 2군에서 선발투수 수업을 받는 방법도 있다.
[신영우. 사진 = NC 다이노스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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