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IA가 26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일시 입국했다. 선수단은 27~28일 일본 오키나와에 차릴 2차 스프링캠프지로 떠난다. 본래 25일에 입국해 곧바로 오키나와로 넘어가려고 했지만, LA의 난기류 탓에 LA 인근 지역에서 하루 더 머물러야 했다.
애리조나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LA에 진입한 순간, 심한 눈보라를 만났다. 비행기는 KIA 선수들을 극한의 공포로 몰았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KIA 김종국 감독과 내야수 변우혁, 투수 김기훈에 따르면 투손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LA 공항에 착륙하지 못하고 좌우, 앞뒤로 심하게 흔들렸다고 한다. 추락하는 느낌마저 있었다고.
김종국 감독은 “비행기를 많이 타봤지만, 이렇게 많이 흔들린 건 처음이다. 평생 탔던 비행기 중 가장 많이 흔들렸다. 선수들도 긴장했고 겁이 났을 것이다”라고 했다. 변우혁은 “공포영화를 잘 보는 편인데, 영화보다 무서웠다. 선수들이 소리를 너무 많이 질렀다. 나랑 석환이가 소리를 질렀는데 (김)도영이가 동영상으로 담아야 한다며 찍고 그랬다”라고 했다.
역대급 난기류였던 건 확실하다. 다만, 공포의 크기는 개개인의 편차가 있었던 모양이다. 김종국 감독은 “그래도 승무원들이 차분하게 대응했다. 위안이 됐다. 비행기 앞쪽에 탔는데, 뒤에서 선수들이 소리를 지르는 건 들었다”라고 했다.
김기훈은 웃으며 “뭐 힘들긴 했는데, 그래도 도착을 잘 했잖아요”라고 했다. 김종국 감독은 한술 더 떠 “이게 액땜이 될 수도 있다. 올해 더 어려운 일이 있어도 적응을 잘 할 것 같다. 그래도 부상자가 많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했다.
어쨌든 KIA는 예정보다 하루 정도 늦게 오키나와로 들어간다. 28일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예정된 한화와의 연습경기는 취소될 가능성이 크다. 김 감독도 “아마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이후 일정은 차질 없이 계획대로 진행할 것 같다”라고 했다.
[KIA 김종국 감독(위), KIA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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