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지난달 26일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주말드라마 '빨간 풍선'이 20부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빨간 풍선'은 상대적 박탈감, 욕망의 목마름, 그 목마름을 달래려 몸부림치는 우리들의 아슬아슬하고 뜨끈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중 서지혜는 20년지기 절친 한바다(홍수현)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숨겨둔 욕망을 표출하는 조은강 역을 맡았다. 서지혜는 요동치는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조은강은 오랜시간 마음에 품고 있던 한바다의 남편 고차원(이상우)과 불륜을 저지르며 욕망의 끝을 보여줬다. 상대적 박탈감으로 인한 것이긴 하지만, 우정보다 사랑을 택한 조은강. 실제 서지혜는 우정과 사랑 중 어떤 걸 더 중요하게 생각할지 궁금해졌다.
"보통 다 사랑 선택하지 않나? 대부분 다 사랑을 선택하던데"라며 잠시 고민하던 서지혜는 "저는 그런 상황이 되어본 적이 없어서 그런 고민을 많이 했었다. 저는 우정을 택할 것 같긴 하다. 왜냐하면 사랑은 또 찾을 수 있는 거니까. 20년된 친구인데 그 정도면 식구나 다름 없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면서 "어제 20년 가까이 된 대학교 동기한테 전화가 왔는데, 이런 친구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 친구가 오랜만에 술 먹고 전화해서 '너만 한 친구가 없는 것 같다'고 하더라. 나도 생각해보니까 이런 든든한 친구가 있었기 때문에 내가 이 일을 열심히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었다. 나도 힘들 때 징징댈 곳이 필요한데 친구가 내 옆에 있으니까"라며 사랑보다 우정을 택하겠다 밝혔다.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됐다. 끊임없이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건 행운이고, 감사한 일이다. 체력적으론 힘들더라. 이제는 잠시 쉬기로 했다. 재정비를 해야할 거 같더라. 짧은 시간에 많은 작품을 하다보니 에너지가 고갈된 느낌이 있어서 재충전을 하고 서지혜로서의 삶을 다시 찾아야 되지 않을까 싶다"
일에 몰두한 탓일까. 어느덧 마흔이 된 서지혜. 작품 속 사랑 말고 실제 연애에 대한 생각은 없을까.
"이제는 해야될 것 같다. 할게요"라면서 호탕하게 웃던 서지혜는 "저희 엄마가 쉬는 날 밥 먹으러 오랜만에 갔는데 '너는 연애 안하니?' 하시더라. 3주 만에 본 거였다. 그래서 '나 바쁜 거 안 보여?' 했다. 원래 결혼에 대해 말씀 안 하시다가 갑자기 그러셨다. 30대 초반에는 남자친구가 있으면 '너 결혼 할 거니?' 이러셨다. 그때는 일찍 (시집)갈까봐 싫으셨던 거다. 지금은 '연애는 시간이 있어야 하지' 하면 '그건 핑계야' 하신다. 핑계가 아니라 진짜 없는데. 내가 이번에 쉴 때 한번 노력해보겠다"라고 어머니와의 일화를 전해 웃음 짓게 했다.
[사진 = 이음해시태그 제공]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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