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두산은 "지난 9일 호주 시드니 두산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다카하시 인스트럭터가 25일 출국했다"고 27일 밝혔다.
다카하시 인스트럭터는 지난 1999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09년까지 요미우리에 몸담은 다카하시는 245경기에서 79승 66패 5홀드 15세이브의 성적을 남겼고, 이듬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카하시는 2020시즌에 앞서 뉴욕 메츠와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 무대를 밟는데 성공했고, LA 에인절스와 피츠버그 파이리츠, 시카고 컵스에서 뛰며 통산 168경기(12선발)에 등판해 14승 12패 14홀드 10세이브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4시즌 동안 뛴 다카하시는 2013시즌이 끝난 후 일본프로야구 무대로 돌아왔고,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2시즌 간 몸담은 뒤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일본프로야구 무대에서는 통산 261경기에 출전해 79승 73패 5홀드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79의 성적을 남겼다.
다카하시 인스트럭터는 이승엽 감독이 일본에서 뛰었던 시절 인연을 쌓았고, 두산의 스프링캠프를 방문해 2023시즌 준비에 큰 힘을 보탰다. 다카하시 인스트럭터는 배팅볼을 직접 던져주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바탕으로 일본과 메이저리그에서 뛰면서 얻은 노하우는 물론 투수가 갖춰야 할 정신적인 요소, 젊은 좌완투수 외의 투수 전반에 자신의 경험을 전수했다.
다카하시 인스트럭터는 "좋은 선수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보였다. 장점을 갖춘 투수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홍건희, 곽빈, 김호준, 최승용이 눈에 띄었다. 좋은 선수의 자질은 물론 노력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선수단에겐 '자기 자신을 먼저 알 것'을 주문했다. 자신을 모르면 결국 상대를 연구하는 것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진심어린 조언까지 보탰다.
이승엽 감독은 "성심성의껏 지도해준 다카하시 인스트럭터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며 "당초 기대했던 젊은 좌완투수들에 그치지 않고 투수진 전반에 자신의 노하우를 전달해줬다. 선수들이 작은 포인트 하나라도 느꼈다면 성공일 것"이라고 고마움과 기쁜 마음을 전했다.
다카하시 인스트럭터에게 극찬을 받은 최승용은 "체인지업 그립 및 던지는 방법에 대해 꾸준히 문의하고 많이 배웠다. 공을 던질 때 그려야 할 이미지부터 멘탈, 또 세트포지션에서의 움직임 등 전반적으로 가다듬는 기회였다. 또 선발투수로서 체력을 더 길러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김호준은 "불펜피칭부터 안정적인 공을 던져야 감독님께 믿음을 줄 수 있다는 걸 강조하셨다. 이것저것 실험하면서도 믿음을 줘야 한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며 "하체 활용의 중요성과 우측 어깨 열림을 잡는 법 등 기술적인 부분도 다듬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직접 배팅볼을 던져주고 있는 다카하시 히사노리 인스트럭터,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과 다카하시 인스트럭터.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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