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삼성은 28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연습 경기에서 3-6으로 패했다. 삼성의 연습경기 연패는 5로 늘어났다.
그렇다고 소득이 없는 건 아니었다. 김상수(KT)의 FA 보상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태훈이 계속해서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이날 6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김태훈은 2루타 2개를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2회 선두 타자로 나서 우중간 쪽으로 향하는 2루타를 때려내며 첫 출루를 알렸다. 그리고 김헌곤의 중전 안타 때 홈을 밟았다. 3-2로 추격을 허용한 3회말 1사 1루에서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내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3-6으로 역전을 허용한 6회말 1사에서도 방망이 중심에 잘 맞췄다. 다만 코스가 너무 정면이라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그리고 9회 2루 땅볼로 물러나며 경기를 마쳤다.
김태훈은 변화구를 제대로 맞춰 장타를 뽑아내는 등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사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김태훈은 삼성 선수가 아니었다. 지난해 12월 김상수의 보상 선수로 삼성의 지명을 받아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당시 삼성은 "변화구 대처 능력과 컨택 능력이 뛰어나 대타 요원으로 활용 가치가 높다. 팀 외야 뎁스(선수층)를 두텁게 해줄 것"이라며 김태훈의 활약을 기대했다. 현재까지는 기대대로다.
진흥초(안산리틀)-평촌중-유신고를 졸업한 김태훈은 2015 KBO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 53순위로 KT에 입단했다.
김태훈은 주로 퓨처스리그에서 뛰며 통산 타율 0.303(1147타수 347안타), 42홈런, 211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2020시즌에는 퓨처스 남부리그 타격왕을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 1군에서 보여준 것은 없다. 1군 75경기에 나와 타율 0.203(143타수 29안타) 2홈런 8타점을 기록한 것이 전부다. 어느덧 프로 9년차가 됐다. 11일 주니치 드래건즈와 연습경기서 홈런포를 쏘아올리는 등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번엔 2루타 2방이다. 확실하게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찍고 있다. 보여줄 기회가 왔다.
김태훈은 "타격감이 좋았다기 보다 타이밍에 맞춰 치는 것이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타이밍을 너무 급하게 잡는 부분을 고쳤다. 여유있게 잡으려고 노력 중이다"고 설명했다.
선배들의 조언도 큰 힘이 됐다. 김태훈은 "오재일 선배께서 변화구는 받아 놓고 치기는 힘들다고 얘기해줬다. 빠른 공에 맞춰 (몸이) 나가면서 이렇게 맞히는거지 (몸 앞에) 갖다 놓고 치는 거는 없다고 얘기해 주셨다. (이)원석이 형도 같은 얘기를 해주셨다. 지금은 이제 시합해야 되는데 왜 폼을 신경 쓰고 다리 어떻게 끌고 이런 게 중요하지 않다고 하시더라. 정말 큰 도움이 됐다"고 웃어보였다.
주전급 자원들을 떠나보냈지만 때로는 보상 선수가 쏠쏠한 활약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2017 시즌을 앞두고 KIA 최형우의 보상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던 내야수 강한울, 2019시즌에 앞서 양의지의 보상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투수 이형범, 그리고 2021 시즌에 앞서 LG 박해민의 보상 선수로 삼성으로 이적한 포수 김재성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김태훈도 가능하다. 그는 "보상 선수 신화라는 말이 부담되는 것은 사실인데, 재성이가 최대한 편하게 하라고 조언해줬다.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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