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대표적 친(親)명계로 꼽히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당내 주류와 이견을 표출한 비(非)명계를 겨냥해 "어제 표결 결과는 사실상 민주적 절차에 따라 선출된 당대표를 실력 행사를 통해서 끌어내리겠다는 선언이었다"고 공개 저격했다.
한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선 일부 당 내 비명계 의원들이 전화를 돌리고 조직적으로 표를 모았다고 폭로했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김남국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부터 오늘 새벽까지 국회 본회의장 앞 철야 농성장을 지켰다. 하룻밤을 꼬박 지새우며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상실감을 어떻게 위로하고 감당해야 할지 고민했다. 우선 표결 결과에 충격을 받았을 많은 당원들과 지지자 여러분께 너무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당원 및 지지자 여러분의 요구는 간단명료했다. 우리 당 국회의원이 일치단결해서 모두 한마음으로 검사독재 정권의 야당 탄압에 단호히 맞서 싸우라는 것이었다"며 "민생은 내팽개치고 오직 권력과 자리만을 탐하는 윤석열 정권을 대신해 민생을 챙기고, 후퇴하는 민주주의와 퇴행하는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싸워달라는 것뿐이었다. 그런데 어제 표결은 당원들과 국민의 절박한 호소를 외면한 것이었다"고 비명계 의원들에게 날을 세웠다.
이어 "체포동의안 처리를 무기로 해서 '공천권 보장'을 거래한 것이다. 아마 이재명 대표가 국민 몰래 공천 보장을 약속했다면 아마 이런 이탈표는 없었을 것"이라며 "절대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원칙에 어긋난 야합, 정치적 뒷거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그러면서 "우리 민주당이라도 원칙을 지키면서 야당으로써 흔들림 없이 제 역할을 했으면 한다"면서 "윤석열 정권이 민생은 나 몰라라 하고, 검사 밥그릇 챙기기, 권력기관 장악과 측근 자리 챙기기에만 몰두하고 있다. 민주당이라도 민생을 챙기고 국민을 돌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비명계 의원들을 향해 "마지막으로 함께 토론합시다. 저는 어제 체포동의안 표결에 조직적으로 가결표를 모으는 그 과정이 떳떳하고 당당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당의 총의를 모으는 과정에서 앞에서는 부결을 외치고, 뒤로는 가결과 무효표를 조직했다는 것은 상당히 아쉬운 점"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가장 바라는 것이 우리 당의 내부 분열입니다. 당원 및 지지자 여러분께서도 화합하지 못할 때 회초리를 드셨다. 우리는 과거의 과오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며 "머리를 맞대고 정말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는 길을 '함께' 찾았으면 한다. 툭 터놓고 진짜 민주당이 함께 승리하는 방법을 찾았으면 한다"고 비명계 의원들에게 토론을 거듭 요청했다.
이날 김 의원은 'JTBC 뉴스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전날 가까스로 부결된 것과 관련해 "일부 비명계 의원이 조직적으로 표를 모았다"고 폭로했다.
그는 "일부 비명계 의원들이 표결 하루 이틀 전부터 조직적으로 여러 차례 전화를 돌리면서 가결과 부결, 무효 이런 어떤 조직적인 표를 모으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특정한 일부 비명계 의원들의 생각만으로 민주적 절차를 통해서 뽑은 당 대표를 '내려오라'고 요구를 하면서 그것을 마치 체포동의안 가결·부결과 결부지어 거래하려고 했다는 것 자체가 매우 비민주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직격했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관련해 '당 대표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한 일부 비명계 의원들에 대해선 "사법리스크에 대한 평가는 이미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할 때부터 많은 당원들과 국민에 의해서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 대표가 됐기 때문에 이것을 특정한 일부 의원들이 일방적으로 판단해서 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