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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김건호 기자] SSG 랜더스의 새 외국인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이미 '90도 인사'까지 적응 완료했다. 이제는 실력을 보여줄 차례다.
SSG는 지난시즌 활약한 후안 라가레스와 결별했다.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 출신 라가레스는 지난 시즌 중 SSG 유니폼을 입고 49경기 57안타 6홈런 32타점 타율 0.317 OPS 0.830을 기록했다. 하지만 SSG는 라가레스보다 나은 외인 타자를 찾아 나섰고 에레디아를 영입했다.
SSG는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에레디아는 1차 캠프 때 팀에 합류, 초반부터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에레디아의 적응력을 본 선수들은 "벌써 이 정도 적응력이면…"이라며 감탄했다.
에레디아는 이미 '90도 인사'까지 적응하며 빠르게 팀에 적응했다. 2차 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 구장에서 취재진을 만난 에레디아는 적응에 큰 도움을 준 사람으로 강인태 통역사를 꼽았다. 그는 "강인태 통역사가 많은 도움을 줬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다. 강인태 통역사가 어른을 보면 90도로 인사하고 친구들에게 하는 인사는 다르다고 했다. 그것을 빠르게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빠른 적응의 가장 큰 요인은 에레디아의 밝은 성격이다. 에레디아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강인태 통역사는 "텐션이 떨어지지 않는다. 에너지를 올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경기가 잘 안 풀리면 분위기가 어두워질 수밖에 없는데, 외국인 선수가 분위기를 띄워주면 더 큰 효과가 나올 것이다. 장난을 쳐도 밉지 않고 센스 있는 장난을 친다"고 말했다.
에레디아가 이제 보여줘야 할 것은 결과다. 에레디아는 지난 23일(한국시각)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4회말 임준섭을 상대로 홈런을 쳤다. 그는 "내가 준비한 것을 조금이나마 보여줄 수 있었던 청백전이었다"며 "미국과 한국의 타격 타이밍 같은 부분이 다른데, 그것을 준비하고 능력을 잘 보여준 것 같다. 2차 캠프에서도 열심히 잘해보겠다"고 말했다.
SSG는 오키나와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두 차례,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와 각각 한 차례 연습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에레디아는 실전에서 체크할 부분에 대해 "한 가지에 중점을 두지 않을 것이다. 많은 구종을 살펴보는 것이 우선이다"며 "이진영 타격 코치가 벌써 투수들의 구종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해줬다"고 했다.
팀 적응은 끝났다. 이제 리그 적응에 나서야 한다. 에레디아가 빠른 적응력을 통해 실력도 증명할 시간이 다가왔다. 라가레스를 넘어선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에레디아는 1일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의 구시카와 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전에 3번타자 좌익수로 출전한다.
[에레디아. 사진 = 오키나와(일본)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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