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짧고 굵은 시범경기를 마치고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오타니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호호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2⅓이닝 2탈삼진 2볼넷 무실점했다.
패스트볼 최고 98마일(약 158km)로 가볍게 몸을 풀었다. 본인이 보유한 다양한 변화구도 점검하면서 34구를 던졌다. 이번 시범경기 최고의 관심사 중 하나인 ‘피치클락’의 경우, 단 한 차례도 위반하지 않았다. 오타니는 ‘피치컴(사인을 주고받는 전자장비)’을 차고 투구했다.
그러나 이날 오타니는 타자로는 출전하지 않았다. 이미 직전 두 경기서 5타수 2안타 타율 0.400 1득점으로 감각을 조율한 상태였다. 타자로 2경기, 투수로 1경기를 소화하고 일본대표팀에 합류, 본격적으로 9일 중국과의 첫 경기를 준비한다. 이 경기서 선발투수로 나간다.
오타니는 피치클락에 대비, 계속 빠른 템포로 투구를 하겠다는 생각이다. 적응해야 성적을 낸다. FA 5억달러 대박의 첫 걸음인 셈이다. 그는 LA 타임스에 “내가 압도적이었는지 말하긴 어렵다. 변화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 시간에 투구했고, 뭔가 서둘러야 하는 느낌이 들었다. 아직 시간이 있고, 익숙해지면 더 좋은 느낌으로 투구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피치컴 사용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했다. 오타니는 “떠나기 전에 한번 시도해볼 수 있었던 게 컸다”라고 했다. WBC의 경우, 피치클락도 적용되지 않고 피치컴을 사용할 일도 없다. 맷 와이즈 투수코치는 “오타니는 생산적이었고, 피치클락에 맞게 잘 던졌다”라고 했다.
밥 멜빈 감독은 피치클락이 오타니의 존재감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신이 배터박스에 있을 때, 놀란 라이언이 마운드에 있으면 ‘오, 지옥, 그 옆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라고 생각한다. 오타니가 그런 존재감을 갖고 있다”라고 했다.
또한, 멜빈 감독은 “투수가 빨리 던질수록 더 많은 타자가 불편하지 않을 수 있다. 오타니는 위협적으로 마운드를 누빌 수 있다. 몇 가지 방식을 바꿔 투구할 것이다”라고 했다. 영리한 오타니가 빠른 템포의 투구에 타자가 대응해도 극복할 것이라는 낙관이다.
[오타니.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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