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일 네 편의 비행기로 나눠 귀국했다. 본래 1일 오전에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을 제외한 모든 멤버가 인천공항 입국장을 밟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투손에서 LA로 가는 대표팀 비행기 2대 중 1대가 기체결함으로 결항되면서 일부 멤버들이 육로를 통해 LA로 이동, 예정보다 늦게 인천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의리(KIA)는 운이 좋은 케이스다. LA를 거쳐 인천공항에도 예정대로 도착한 멤버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LA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는, 인천에서 LA로 가는 비행기보다 비행시간이 2시간 정도 더 걸린다. 그럼에도 이의리는 피곤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이의리는 웃으며 “비행기 시간이 잘 돼서, 피곤하지 않았다. 자고 나니 9시간이 지나 있더라. 너무 잘 잤다. 정말 괜찮았다. 현지 날씨가 ‘왔다 갔다’ 하긴 했는데 괜찮았다”라고 했다. 대표팀에서 막내급이라 피곤한 티를 내지 않는 모습. 그러나 정말 잘 잤다는 게 본인 설명이다.
이의리에겐 뜻깊은 겨울이다. 지난 1월에는 LA에서 이정후(키움)와 개인훈련을 함께 했다. “시험 준비하듯 그냥 운동을 했다. 정후 형이 팀에서 주장도 됐고, 사람으로서도 좀 더 좋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러 얘기를 했다”라고 했다.
WBC 공인구 적응에는 문제없다. WBC 첫 경기까지 컨디션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이의리는 “공인구는 갑자기 한번씩 미끄러울 때가 있는데, 그것 빼고는 괜찮다. 이제 국내를 거쳐 곧 일본으로 가는데, 대표팀은 언제나 기대가 많이 된다. 대표팀이라 걱정이 많긴 하다. 성적에 대한 부담감은 있다. 투수들 컨디션은 좋아질 것이다. 좋아지려고 노력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의리는 공이 빠른 좌완이라는 특수성이 있다. 상대적으로 제구에 기복이 있지만 영점이 잡히면 언터쳐블급의 위력을 선보인다. KIA 김종국 감독은 “의리가 중국이나 체코전에 나갈 것 같은데, 국제대회는 해봐야 안다. 잘 하고 돌아오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런 이의리는 투손에서 캐치볼을 하며 투구의 감각을 잡았다. 이의리는 “마지막 날에 캐치볼을 하면서 감이 많이 잡힌 것 같다. 느낌상 많이 잡힌 것 같다. 이번에 고척에 가서 다시 감을 잡아봐야 할 것 같다. 몸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했다.
[이의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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