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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전여옥 전 의원은 1일 '이재명은 '찢폭'이다!'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해서는 안 될 짓만 요즘 민주당이 해낸다. 이재명 체포동의안을 간신히 부결시킨 뒤 '수박 색출' 작업에 나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전 전 의원은 "개딸들 바쁘다. 명단 만들고 수박 혐의가 짙은 의원실에 전화 걸고 문자폭탄 투여 중"이라며 "그뿐 아니다. 3월 3일은 당사 앞에서 '수박 깨기' 행사도 벌인단다. 미쳐 돌아가는 것이다. '멋있다~ 개딸들~'ㅋㅋ"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이건 폭력 행위다. 찢재명의 이름을 내건 '찢폭'이다. 더구나 이 한 겨울에 수박 깨기? ○○(쇼핑 사이트)에 보니 작은 것도 3~4만원이네요"라며 "아무리 적어도 40개는 그것도 큰 걸로 박살내려면 수박값만 2~300만원? 자금이 풍요로운가 보다"라고 조롱했다.
그러면서 "수박씨 발라서 먹기도 있던데? '그런 수박이 목구녕에 넘어갈까. 그리고 먹을 것 갖고 장난하는 거 아니다"라며 "'찢폭 주범'인 이재명은 연진이~ 전재준은 정청래~ 이사라는 김남국~ 최혜정은 고민정~ 손명오는 김용민~ 하도영은 비명파 수박들? 그럼 문동은은 누구?"라고 인기드라마 '더 글로리'와 민주당을 연결시켰다. 끝으로 전 전 의원은 "창피하고 분해서 죽고 싶은 민주당원들이다. 진짜 이재명이 고데기로 지져놓았네요"라고 에둘러 저격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무더기 이탈표가 쏟아지자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 사이에서 반란표 색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등 일부 친야(親野)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위 '수박'으로 파악되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낸 뒤 받은 답장을 인증하는 게시물이 다수 게재돼 논란이 일었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른 정치인을 뜻하는 용어로, 흔히 민주당 내에선 비(非)이재명계를 지칭할 때 사용된다.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은 지난 27일 본회의에서 297명이 표결에 참여한 가운데 찬성 139표, 반대 138표, 기권 9표, 무효 11표로 부결됐다. 민주당 소속 의원 169명 전원이 표결에 참석한 점을 고려하면 최소 31명이 반대표를 던지지 않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민주당의 이탈표가 없었다고 가정하면, 체포동의안에 찬성하는 표의 최대치는 이미 체포동의안 가결 입장을 밝힌 국민의힘(114명), 정의당(6명) 의원 전원에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을 비판해 온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의 표를 더해 121표로 예상됐다. 하지만 실제로는 139표가 나왔다. 민주당 내에서 나온 '찬성' 18표에 '반대'가 아닌 기권(9표), 무효(11표)를 적은 의원 수를 더하면 이탈표 규모는 최대 37표로 늘어날 것이라는 추론이 나온다.
이처럼 당 내 이견이 수면 위로 드러나자, 강성 지지자들이 '수박'으로 추정되는 의원을 '배신자'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색출 작업에 나선 것이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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