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울리 슈틸리케(68·독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한국 축구를 돌아봤다.
2017년에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물러난 슈틸리케 감독은 최근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위르겐 클린스만(58·독일) 감독에게 자신의 경험담을 전수했다. 긍정적인 요소는 찾기 어렵다.
먼저 슈틸리케 감독은 28일(한국시간) 독일 매체 ‘슈포르버저’와 인터뷰하며 “한국은 남한과 북한으로 갈라진 나라다. 이 때문에 국민들이 경계심을 갖고 산다. 축구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어 “수비 규율은 잘 갖춰져 있지만, 공격 창의성이 부족하다. 위험을 감수하려는 의지가 약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한국 축구 최고의 스타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이 없으면 공격 전개가 불가능하다. 손흥민은 독일어와 영어를 모두 구사할 수 있으며, 매너가 좋은 선수다. 코치진이 손흥민과 친해지면 생활하기 편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 프로축구인 K리그도 언급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몇몇 팀을 제외하면 K리그는 별로 인기가 없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시민들이 팀을 만든 반면, K리그는 기업이 팀을 만들었다. 초창기에 축구에 큰 투자를 한 현대와 삼성 같은 대기업들이 투자를 줄이면서 K리그 구단들도 힘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K리그와 달리 축구대표팀은 지지 기반이 탄탄하다. 홍보도 잘 된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효과로 더 큰 인기를 누릴 것”이라고 비교했다. 슈틸리케는 “내가 한국 감독 일 때는 한국 유망주들이 일본으로 떠나는 경우가 많았다. 유망주 육성 시스템이 아쉬웠다”고 하소연했다.
긍정적인 회상도 있다. 그는 “서울에서 아내와 함께 생활한 3년은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짧게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감독 시절에 서울 모 호텔에서 장기투숙하며 업무를 수행했다.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에게 조언도 남겼다. 슈틸리케는 “한국은 아시아 최강 자리를 원하는 팀이다. 어느 대표팀 감독이든 결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잘 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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