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1일 우여곡절 끝에 완전체가 됐다. 대표팀이 미국 투손 전지훈련을 마치고 1일 새벽에 인천공항 1, 2터미널로 나눠 입국하려고 했다. 그러나 투손에서 LA로 향하는 비행기 2대 중 1대가 기체결함으로 결항하면서 육로를 통해 6시간 이상 이동해야 했다.
이강철 감독과 이정후 등 일부 선수들이 결국 예정된 인천행 비행기를 타지 못했다. 육로로 이동할 때도 LG에서 제공한 버스를 타다 현지버스로 갈아타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래도 KBO가 재빨리 수습해 이날 오후 늦게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KBO 관계자에 따르면 투손에서 출발한지 대략 35~40시간만의 한국행이다.
한편,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은 예정대로 이날 오전과 오후로 나눠 입국했다. 흥미로운 건 KBO가 LA에서 부랴부랴 잡은 낙오자들의 비행기가 김하성의 그것과 같았다는 점이다. 결국 이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 김하성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왔다.
대략 35~40시간의 사투였다. 이정후는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입국 후 “나는 젊어서 괜찮다. 버틸 만했다. 선수들과 재미 있게 얘기도 하고 그랬다. 내일부터 고척에서 훈련하는데 설렌다”라고 했다.
그 와중에 ‘찐친’ 이정후와 김하성이 나눈 얘기도 화제다. 본래 이정후가 이날 새벽에 들어오는 일정이었으니 김하성보다 한국 도착이 빠른 셈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정후와 김하성은 같은 비행기를 탔다.
김하성도 대표팀 소식을 듣고 이정후에게 연락을 취했다. 1일 입국한 두 사람에 따르면, 김하성은 이정후에게 “정후야, 그냥 형하고 같이 가자”라고 했다. 그러자 이정후는 “아니, 나는 먼저 갈거야. 머리도 깎아야 돼”라고 했다.
결국 이정후가 김하성과 같이 이동하게 되면서, 김하성에게 한 소리를 들어야 했다. 김하성은 “거봐, 형이랑 같이 가자고 했잖아”라고 했다. 허무개그 같은 얘기였지만, 이런 얘기들을 주고 받으며 고행길을 버틴 이정후다.
[김하성과 이정후. 사진 = 인천공항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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