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선배들의 칭찬이 마르지 않는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20)의 이야기다.
2022년 한화의 1차 지명을 받은 문동주는 캠프부터 벌써 시속 150㎞를 상회하는 강력한 공을 던지며 가장 유력한 신인상 후보로 떠올렸다.
지난해 스프링캠프 기간 및 시즌 도중 잔부상을 앓으며 1군 풀타임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 다만 시즌 막판 부상에서 회복해 강력한 구위를 뽐내며 데뷔 첫 선발승을 따낸 것이 고무적이다. 지난해 성적은 13경기 1승3패2홀드 평균자책점 5.65다.
첫 해를 경험하고 2년차 시즌을 준비하는 문동주의 모습에 코칭스태프는 물론 선배들까지 감탄을 금치 못했다. 더욱 강력해졌다.
특히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들이 즐비한 네덜란드 WBC 대표팀을 상대로 최고 156km의 강속구를 뿌리며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은 물론 라이브 피칭에서도 150km를 넘는 빠른 볼을 펑펑 뿌렸다. 쾌조의 컨디션이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문동주의 성장은 경기에서 볼 수 있다. 선발로 나선 등판에서 말이다. 특히 네덜란드 대표팀과의 경기에서는 더욱 침착해졌다. 경험만 더 쌓으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박수를 보냈다.
선배들도 마찬가지. 같은 파이어볼러인 불펜 김범수는 "팀내 위치를 봤을 때 동주가 선발 역할을 계속 해줘야 하는 선수다. 동주가 물어보면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다 알려주고 있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아직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들에게는 선배들의 조언이 와닿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문동주는 달랐다.
김범수는 "내 경험상 스피드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150, 160km 던지면 당연히 좋다. 그런데 타자들이 치게 만들어야 한다. 빠른 볼이라도 스트라이크 존에 넣어야 결과가 일어난다. 그렇지 않는다면 170km를 던져도 쓸 데가 없다. 이런 말들을 해주는데 아직 와 닿지가 않는 거 같다. 아직은 자기 것이 강하다"면서 "그런데 동주는 확실히 깨어있다. 다른 선수들과 다르다. 받아들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화로 돌아온 이태양도 문동주를 보고 놀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적으로 만났지만 이제는 동료가 됐다.
이태양은 "나보다 훨씬 야구를 잘한다. 나이가 많고, 오래 해서 내가 선배일 뿐이지, 기술적으로만 봤을 땐 동주가 선배다"고 웃은 뒤 "한화에 와서 보니 더 좋더라. 이런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게 부럽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 때 마침 점심 식사를 마친 문동주가 등장했다. 이태양은 더 나아가 인터뷰 팁도 전수하기에 이르렀다.
그의 말을 들은 문동주는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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