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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빈 "외할머니·엄마가 모두 싱글맘, 난 가정 지키고 싶어서"…母는 '오열' [고딩엄빠3]

시간2023-03-02 07:13:06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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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고딩엄빠'에 최고령 고딩엄마로 출연한 정은혜가 20세에 엄마가 된 딸 이수빈의 일상을 지켜보며 눈물을 쏟은 뒤, “자기 자신을 위한 인생을 살면 좋겠다”는 진심 어린 조언으로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1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 7회에서는 사상 최초 ‘모녀 사연자’인 정은혜-이수빈이 동반 출연해 가족의 일상과 고민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은 2.4%(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2부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2주 연속 종편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된 모녀를 향한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응원을 반영했다.

먼저 정은혜-이수빈 모녀의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재연드라마로 펼쳐졌다. 정은혜는 이혼 후 생계를 책임지느라 바쁜 엄마의 빈자리에 외로움을 느꼈고, 어린 나이에 남자친구를 사귀다 18세에 임신하게 됐다. 두 아이를 출산한 정은혜는 남편과 이혼하게 됐고, 친정엄마의 삶을 닮아 혼자 생계를 이어나갔다. 고된 일상이었지만 공부와 주말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고등학생 딸 이수빈의 존재로 인해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러나 엄마의 바람대로 간호대에 합격한 이수빈은 대학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자퇴를 결심했고, 자유로움을 즐기다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나게 됐다. 연인이 된 두 사람은 만난 지 한 달 만에 임신하게 됐는데, 이수빈은 “어떻게 해서든 책임질게”라는 남자친구의 말에 출산을 결심했다. 이수빈의 임신 사실을 듣고 가슴을 친 엄마 정은혜의 절망적인 반응과, 갑작스럽게 살림을 합치며 어색함만 쌓여가는 부부 생활로 인해 ‘멘붕’에 빠진 이수빈의 모습으로 재연드라마가 마무리됐다.

이어 ‘고딩엄빠’ 사상 최초로 정은혜X이수빈 모녀가 스튜디오에 동반 출연했다. “24살의 나이에 육아만 하는 딸이 안타깝다”는 엄마와 “지금 생활에 만족한다”는 딸의 의견이 엇갈린 가운데, 이수빈의 일상 카메라가 공개됐다. 이수빈은 4세 딸 아린이와 3개월 된 아들 승우를 키우느라 아침부터 육아에 허덕이는 모습. 반면 남편 진민근은 이수빈이 아침 식사를 차려줄 때까지도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아 모두의 심기를 불편케 했다. 식사 내내 남편의 눈치를 본 이수빈은 모든 집안일과 독박 육아를 전담했는데, 회사에 출근한 남편은 일을 하느라 이수빈의 연락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아 부부의 ‘동상이몽’을 여실히 드러냈다.

주말까지도 이수빈의 독박 육아가 이어진 가운데, 엄마 정은혜가 이수빈의 집에 방문했다. 오후 1시 반까지 ‘꿀잠’을 자고 있던 진민근은 장모님의 방문에 겨우 일어나 인사를 나눴고, 두 사람 사이에는 어색한 공기만 감돌았다. 이어진 속마음 인터뷰에서 정은혜는 “솔직히 (사위가) 예쁠 리가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진 서방이 조금 더 일찍 들어와서 육아를 도와주면 좋겠다”는 엄마 정은혜의 쓴소리에 딸 이수빈은 시종일관 남편의 눈치를 보며, “난 지금 행복하다”고 읊조려 “답답하다”는 반응을 자아냈다.

며칠 후 이수빈-진민근 부부의 집에 진민근의 친구가 기습 방문했다. 이수빈과의 상의 없이 친구들을 부른 진민근의 행동에 “이건 진짜 아니지”라는 핀잔이 쏟아졌다. 식사 내내 이수빈 홀로 육아를 담당하는 모습을 지켜본 예비부부 커플은 “진민근이 가부장적이라 수빈이가 너무 힘들 것 같다”며 “육아를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한다”고 어필했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이수빈이 “남편에게 미안하다”고 말하자, 화면으로 모습을 지켜보던 엄마 정은혜는 결국 눈물을 펑펑 쏟았다.

“진심으로 물어보고 싶다. 마음이 정말 괜찮은 것이냐”는 MC들의 질문에 이수빈은 “외할머니와 엄마가 모두 싱글맘이라, 행복한 가정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컸다”는 심경을 털어놨다. 이에 조영은 심리상담가는 “자연스러운 욕구나 바람을 억압하는 일종의 주문”이라면서 “남편과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며 타협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MC들 또한 “무조건적 양보와 배려가 독이 되고 있다”며 “이수빈이 남편의 수입과 가계 지출 상황도 모르고 있다는 건 (부부 관계가) 목적지를 모르고 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거들었다.

친구들이 가고 난 뒤 처음으로 깊은 대화를 나누며 생각을 정리한 부부는 며칠 후 아이들과 함께 처음으로 동물원 나들이에 나섰다. 생애 처음 아이를 본 진민근은 체력이 금세 방전된 모습을 보였지만, 이수빈에게 “2주에 한 번은 나들이를 약속하겠다”며 변화를 예고해 이수빈을 웃게 했다. 모든 영상이 끝난 후 엄마 정은혜는 “수빈이의 나이가 아직 어리니까, 아이들이 크고 나면 자신을 위한 인생을 살면 좋겠다”고 말했고, 이수빈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으로 효도하겠다”고 답하며 이날의 방송이 마무리됐다.

[사진 = MBN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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